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양현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이들을 스프링캠프에 초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현종은 리그 상황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 보장 연봉 130만달러(약 14억4천만원)를 받고, 성적에 따라 보너스 55만달러(약 6억1천만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2021년 양현종이 수령할 수 있는 최고액은 185만달러(약 20억5천만원)다.
현재 양현종은 40인 로스터를 보장받지 못한 상태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텍사스의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로 참여하는 투수는 무려 16명이다. 이 중 현재 양현종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텍사스의 스프링캠프 소집 선수를 분석하고 포지션별 경쟁을 전망했는데, 양현종을 두고 “14년 동안 한국(KBO리그)에서 뛴 후 MLB에 도전했다”라며 MLB 로스터 진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Good)’이라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16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선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101홀드를 기록한 스펜서 패튼도 양현종보다 한 단계 낮은 ‘적당함(Fair)’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5명은 ‘어려울 것(Unlikely)’으로 전망했으며 6명은 ‘기회가 없을 것(No chance)’ 라고 선을 그었다.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빅리그에 진입할 경우 선발 투수로 시즌을 소화할 확률이 높다.
텍사스는 지난 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ERA)이 5.32로 MLB 전체 7번째로 나빴다. 이 때문에 선발진 보강을 위해 움직였지만 현재 선발로 거론되고 있는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정도 외에는 마땅한 선발 자원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앞서 거론된 선수들도 확실하게 선발 자리를 꿰찼다고 보기 어렵다. 깁슨은 지난 시즌 2승6패 ERA 5.35, 폴티네비치는 1패 ERA 16.20으로 부진했고 고헤이는 지난 시즌까지 일본에서 뛴 선수로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도전하는 입장이다.
현재 텍사스는 4~5선발 자리는 스프링 캠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조던 라일스,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양현종 역시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
조시 보이드 텍사스 단장보좌는 양현종 영입 후 “그는 KBO리그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이 검증된 선수”라며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고, 4개의 구종 모두 감각이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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