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주식] 공매도 논쟁으로 점철된 2월

[월간주식] 공매도 논쟁으로 점철된 2월

기사승인 2021-03-04 06:05:02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지난달에는 여러 이슈가 주식시장을 뒤덮었다. 한국판 반(反) 공매도운동이 스쳐갔고, 공매도 금지조치가 재차 연장됐다. 지난달 증시를 달군 여러 이슈를 짚어봤다.

사진= 쿠키뉴스 DB

#반짝 지나간 한국판 반 공매도운동

지난달 1일, 개인 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이 ‘반 공매도 운동’을 선언했다. 한투연은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대표적인 공매도 피해 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대가 연합해 공매도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하며 향후 공매도가 집중된 다수 상장회사 주주들과 힘을 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매도 세력에 대한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반공매도 운동을 주도해 게임스탑의 주가를 폭등시킨 것에서 착안한 셈이다. 이같은 매수운동으로 게임스탑 공매도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봤다.

다만 한국판 반 공매도 운동은 크게 동력을 얻지 못하고 끝났다. 한투연의 반 공매도 운동 선언 첫날에만 셀트리온(14.51%), 셀트리온 헬스케어(9.6%), 두산인프라코어(7.48%)와 롯데관광개발(7.4%), 에이치엘비(7.22%) 등 공매도 잔고 상위권 종목들이 반짝 상승세를 탔다. 이후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 = 쿠키뉴스 DB

#공매도 금지 연장 결정…“정치적 결정” VS “시장 충격 고려”

이달 15일 만료 예정이었던 공매도 금지조치가 추가로 연장됐다. 지난달 3일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 시점을 오는 5월3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전면 재개가 아닌 대형주 위주로만 공매도를 허용하는 부분 재개 방식이다. 공매도 허용 종목은 코스피200 및 코스닥 150을 구성하고 있는 대형주다. 코스피 917개 종목 중 22%인 200개 종목, 코스닥 1470개 종목 중 10%인 150개 종목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남은 2037개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가 계속 금지된다.

금융위가 지난 9월에 이어 공매도 금지조치를 두번이나 연장하자 여론 눈치보기이자 정치권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금융위는 거듭 해명을 내놓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일에도 공개서한을 통해 재차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그동안 오는 16일 전종목 재개를 목표로 준비해 왔으나, 연초부터 언론 및 시장의 관심이 커 어떤 결정을 해도 시장충격이 우려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부분재개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시행방법 등을 점검해 보니, 전산개발·시범운용 등에 2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소요된다는 현장의견이 있어서 공매도 재개시점을 결정했다. 불법공매도에 대해 과징금 및 형사처벌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일이 내달 6일인 점도 같이 감안했다”고 밝혔다.

사진= 쿠키뉴스 DB

#쿠팡에서 보내온 편지...“우리 뉴욕증시 가요”

쿠팡은 지난달 뉴욕증시 입성 계획을 내놓으면서 투자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쿠팡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알려졌으나 뉴욕증권거래소로 정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약 300억달러(33조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IPO(기업공개) 파일링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최종 공모가 산정일은 오는 10일로 예정됐다. 예정대로 공모가가 발표될 경우 오는 11일 뉴욕증시에 상장하게 된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치뱅크, HSBC, 미즈호 등 10곳이다.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한 이유는 대규모 투자금 유치를 위해서라는 평가다. 쿠팡의 누적 적자가 4조원대를 넘어섰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3조원의 투자금은 다 소진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증시에 상장할 경우 다른 유통기업 대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여러 신사업이 발전한 미국 시장에 상장할 경우 글로벌 자금을 얻고, 미래 가능성을 발판 삼아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진= 박효상 기자

#비트코인 폭등, 거품논란 재가열

지난달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6500만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의 이목이 비트코인 시세에 집중됐다. 기관투자자들의 행보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지난달 8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회사 보유 자금 중 15억달러(한화 1조6700억원)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향후 전기차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추가하겠다는 선언도 있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국 블랙록,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 등도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았다.

비트코인이 폭등하면서 국내시장에서도 관련 수혜주 찾기가 분주해 결제시스템 회사 등의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다만 6500만원 고지에 올라섰던 비트코인은 다시 급락했다. 1000만원선 안팎의 높은 하락폭을 보이다가 지난 1일에는 장중 4900만원선까지 내려섰다. 이후 재차 반등한 이후 5500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이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투자를 두고 긍정·부정 평가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기관들의 투자 행보를 감안하면 지금부터 투자에 나서도 된다는 평가와 거품이 과하다는 지적이 교차한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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