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나요?
유수인 기자 / 매년 이맘때가 되면 유독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늘어납니다.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 인대의 비정상적인 수축이 반복되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이런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운동이나 마사지, 도수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칫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를 하다보면 근골격계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치료법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목, 어깨, 허리 등에 나타나는 통증은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통증이 이어 진다면 근골격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하죠. 하지만
무분별한 치료는 오히려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시간,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잘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먼저 근골격계 질환이란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설명해주세요.
유수인 기자 // 근골격계 질환은 근육, 뼈, 관절 등의 문제로 목, 어깨, 허리, 팔다리의 신경‧근육 등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잘못된 습관에 의해 생기거나, 갑작스럽게 근육이나 관절을 사용할 때, 노년기 퇴행성질환 등으로 주로 나타나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국민 3명 가운데 1명은 이런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을 정도로 매년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5139만명 중 1761만명이 근골격계통 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는 국민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통증과 기능저하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을 의미하고요, 2009년 대비 수진자 비율은 7.9%p 증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연령별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연령대별로는 50대 수진자수가 401만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20와 30대 환자 수도 349만명이나 됐는데요, 특히 20대 환자는 2009년 110만명에서 2019년 146만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증감률이 2.9%였으며, 30대는 연평균 1.6%p씩 증가해 같은 기간 174만명에서 203만명으로 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20.30대 젊은 층에서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렇게 근골격계질환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근골격계질환은 손이나 특정 신체 부위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점진적으로 발생하는데요 무리한 힘, 과도한 반복성, 좋지 않은 자세, 연속된 작업과 같은 위험인자의 결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런 근골격계질환에도 몸의 부위별로 여러 종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종류의 통증들이 많이 발생하는건가요.
유수인 기자 / 질환별로는 경추통증이나 요통을 포함한 '등 통증'을 호소한 환자가 전체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릎 관절증(16.7%), 근막통증증후군 등을 포함한 기타 연조직장애(16.7%) 순으로 많았고요. 기타 연조직장애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증후군' 환자도 포함되고, 이 유형의 환자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누구나 한번쯤은 목이나 허리.무릎 등 근골격계 통증을
느껴보셨을텐데요.. 문제는 질환이라고 여기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데 있어요.
유수인 기자 / 네. 목이나 허리.무릎 등 근골격계가 아프면 ‘나이 탓’이겠거니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만성통증으로 가기 직전, 몸이 보내는 간절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평소보다 몸이 굳어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길을 가다가 또는 무거운 물건을 들다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통증이 이따금씩 느껴진다고 해서 파스나 찜질 등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병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모든 질환에는 치료를 위한 최적의 시기가 있잖아요. 근골격계 질환에도 이런 골든타임이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전문가들은 근골격계 질환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범석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 그로부터 오는 통증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질환이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한다”며 “요즘은 젊은 나이부터 손목저림, 목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증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통증을 참거나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골든타임을 놓쳐서 관절이 모두 망가진 다음에 오면 통증의 강도는 심해지고 회복도 더뎌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결국 만성통증으로 발전해 치료하기가 쉽지 않아지는 거군요. 정신적으로도 많이 고통을 받게 되고요.
유수인 기자 / 근골격계질환을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해 치료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통증은 신경계와 연결돼 있어 어느 부분에 통증이 발생하든 몸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통증 때문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서 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함께 보는 경우도 다수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실제 근골격계 통증을 방치해서 생기는 만성통증이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린다는 관련 통계도 나와있죠?
유수인 기자 / 네. 지난 2019년 대한통증학회가 국내 만성통증환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35%가 자살 충동을 느꼈고 또 대부분의 환자들이 만성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우울감▲집중력 감소 ▲불안감 등을 겪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곧 경제활동의 제약·가정불화·실직 등의 이어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얘기를 듣다보니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근골격계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흔히 어떤 노력들을 하게 되나요?
유수인 기자 / 근골격계 통증이 있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운동과 마사지가 있습니다. 운동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키울 수 있고, 통증이 있는 부위를 마사지함으로써 증상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가장 흔히 하는 방법인데요, 비수술치료의 일종인 도수치료가 있습니다. 도수치료란 맨손(徒手, 도수)으로 치료한다는 뜻이며, 의사 혹은 의사의 감독하에 전문 물리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척추나 사지의 연부조직,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통증과 체형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먼저 운동 얘기부터 해보면요.. 보통 건강상의 문제가 느껴지면 운동을 통해 회복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잘못된 습관으로 운동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심지어 또 다른 질환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기본적으로 운동은 어떻게 해도 해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데요, 현재 근골격계 질환으로 통증이 있거나 과거력이 있으면 운동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서 피해야 할 동작과 운동 종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떤 상태에 어떤 운동을 피해야 하는지 몇가지 예를 들어주신다면요?
유수인 기자 / 예를 들어 일반인에게는 요가나 필라테스가 근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척추디스크환자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 또 일반적으로 관절염에 좋은 운동으로 수영, 런닝머신에서 걷기, 스트레칭 등이 꼽히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관절의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므로 의사와 상의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무릎 앞쪽 관절인 슬개대퇴관절에 염증이 생긴 슬개대퇴관절염일 때는 무릎을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체중이 실렸을 때 오히려 통증이 덜해집니다. 따라서 무릎을 구부려야 하는 자전거보다는 런닝머신에서 걷는 운동이 낫고요.
반대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 ‘슬관절’이 아픈 슬관절염은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체중이 덜 실리고 무릎이 구부러지는 운동인 물 속 걷기나 자전거 타기가 적합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주말이나 휴일에 골프나 탁구를 즐기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목·척추가 좋지 않은 분들은 이런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유수인 기자 / 골프나 테니스, 탁구가 허리를 사용하니까 허리 근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골프는 척추를 회전하는 운동이고, 허리를 굽히거나, 폈다가 비트는 동작은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몸의 한 방향을 주로 사용하는 편측, 비대칭 운동이기 때문에 척추에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고요. 몸통의 회전력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척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일으키기가 쉽습니다. 순간적인 힘을 사용해서 공을 치기 때문에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라고도 볼 수 없고요. 또한 골프 스윙의 속도는 약 2초에 못 미치는데요. 이 짧은 순간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8배로 늘어납니다. 그러므로 목, 척추에 질환이 있는 분들은 골프, 테니스, 탁구 등 몸을 비트는 운동을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운동하다 보면 살짝 삐끗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곧 통증이 사라져서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경우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삐끗하거나 인대에 손상이 갈 경우 그 부위의 혈류가 증가하고 염증성 화학물질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부종이 생기는데요. 이 경우 당장 큰 부상이 아닐지라도 인대, 연골, 힘줄 등에 잠재적으로 손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손상을 내버려 둔다면 만성화가 진행될 수 있고, 인대 파열이나 만성 염좌 같은 또 다른 질병으로 이어져 치료 기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급성 손상이 발생하면 손상 부위를 안정시키고 냉찜질을 해서 염증반응을 억제하고요. 통증이 계속 지속될 때는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각종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또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트 열풍 또한 불고 있잖아요. 유튜브 등을 통해 이런 홈트 영상들을 보고 따라할 때도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최근 홈트 열풍이 불면서 유튜브에 허리 아픈 사람들이 꼭 해줘야 하는 운동이라는 식의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전문성 없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대로 동작을 따라하다가 오히려 몸을 망가뜨린 후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이런 사태를 미리 막기 위해서 어떤 점을 주의하는 것이 좋을까요?
유수인 기자 / 근골격계 질환자이거나 과거에 통증을 앓았던 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교육을 받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치료는 물론 자세교정, 피해야 할 동작들, 해줘야 할 동작들도 알려 주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 앞서 나에게 적절한 운동, 동작이 무엇인지 여부를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근골격계 환자의 경우, 운동을 시작하기 앞서 적절한 교육이나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동 뿐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마사지 또한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유수인 기자 / 네. 마사지도 같은 맥락에서 질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장현동
대한도수의학회 총무부회장은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내려고 일부러 뼈 소리를 내다가 목 등이 잘못 꺾여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목욕탕 때밀이 때문에 온 사람도 있다”면서 “소리를 나게 하는 것은 쉽지만 잘못 돌리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심하면 늑골골절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등에서는 사망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마사지를 받기 앞서, 환자의 치료경력등을 고려 해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런 점들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겠네요. 그렇다면 의사의 감독 하에 전문 물리치료사가 하는 도수치료는 괜찮을까요? 도수치료 역시 환자들의 치료 효과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유수인 기자 / 통증완화 목적의 치료에 있어 도수치료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습니다만 도수치료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를 구분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통증 관련 질환은 환자 삶이 편해지고 개선되면 효과가 있는 것인데요, 이런 치료효과를 보는 지표가 매우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도수치료에 특화된 일부 환자들은 치료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환자에 따라 도수치료가 더 잘 맞는 환자가 있고 그렇지 않은 환자가 있기 때문에 도수치료의 효과를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는 말이군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도수치료 외에 주사, 약물 등 다른 치료법도 있는데 각 치료법 중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좋은 치료라고 하면 전 세계에서 모두 같은 치료법을 써야 하는데 오히려 미국이나 호주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약에 대한 거부감으로 도수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약이 꼭 필요한 환자도 있고요, 관절염이 심해서 무릎이 부은 경우에는 주사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요, 이렇게 개인마다 권고되는 치료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쨌든 도수치료가 주사나 약등 다른 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꼭 필요한 치료라고는 할 수는 있는거죠?
유수인 기자 / 네. 특히 삶의 질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치료라고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10명 중 8명은 일생 동안 허리디스크를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하고, 수술이 어려운 고령의 노인환자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진통제로만 해결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죠. 도수치료에 효과가 있다면 초반에 조금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효과가 있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도수치료가 근골격계 질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도수치료의 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어떤 부분들이 고려되어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장현동 도수의학회 총무부회장은 “환자 안전과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은 의사가 직접 치료하거나 물리치료사에게 지시 감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리치료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도수공장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도수공장에 있는 물리치료사는 인센티브를 받기 때문에 환자 호응을 위해 뼈 소리를 내려고 과도하게 목 등을 꺾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사실 도수치료에서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 과잉진료가 아닌가 싶어요.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도수치료는 실비보험과 관련한 도덕적 해이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일부 병원에서 보험 가입 여부를 묻고 치료하는 식의 행위가 만연할 뿐만 아니라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 과잉‧허위 진료를 유도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의료기관별 진료비 편차도 큰데요, 2019년 근골격계 관련 도수치료 1회 비용은 최저 5000원~최고 24만원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때문에 의사와 실손의료보험사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근골격계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의사의 소견에 따라 도수치료를 받은 후 진료비를 청구하면 보험사가 서류 제출, 실사 압박 등의 제재를 건다는 것인데요, 심한 경우 ‘범법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 정부가 과잉진료를 부추기는 비급여 항목의 관리를 강화하고 보험 상품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유수인 기자 /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는 지난 달 24일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개최하고 건강보험 비급여관리 강화방안, 실손보험 상품구조 개편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는데요,
금융위는 실손 가입자간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합리적 의료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비급여 특약 분리, 비급여 의료이용에 따른 실손보험료 할인·할증제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 비급여 진료비 청구를 많이 한 사람의 보험료를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되면 실손보험 관련 도덕적 해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도수치료’ 이용에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겠어요. 정말 필요에 의해 도수치료를 받아야 하는 근골격계 질환자들의 부담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을테고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보험료 차등제가 과잉진료를 막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순 있겠으나,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의학적 필요에 의해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수치료로 의학적 효과를 본 환자들 입장에서는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도수치료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적정 진료와 과잉 진료의 기준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보게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치료가이드라인이 우선 정립이 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어요.
유수인 기자 / 전문가들은 치료를 제한할 것이 아니라 무분별하게 진료를 유도하는 의료기관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검증된 의료진만 도수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일명 ‘도수공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무분별한 진료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근골격계 질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치료’의 접근성을 낮춰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에 있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근골격계 질환도 골든타임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이겠지만 치료 질을 높이기 위해 조금 더 검증된 사람들만 도수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비급여 진료량만 줄여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어렵겠죠.
도수치료가 절실한 근골격계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도수치료의 질과 시행 기관에 대한 관리가 선행되어 지기를 바랍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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