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한 ‘혈압’ 집에서 정확하게 재려면 

들쑥날쑥한 ‘혈압’ 집에서 정확하게 재려면 

5분 휴식 후 편안한 자세로 2~3번 재고 난 후 평균값 측정

기사승인 2021-04-15 04:20:01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마다 매번 수치가 달라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기기가 멀쩡하더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측정하면 오차범위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최자연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에 따르면, 혈압은 측정 환경이나 부위, 환자 상태에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최대한 일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재는 것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혈압을 재기 전 카페인 섭취, 운동, 흡연, 음주를 삼가고 조용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한 뒤 재는 것이 좋다. 보통 환자들에게는 5분간 멍을 때린 후에 재라고 권고한다”며 “측정할 땐 되도록 등을 기댈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발과 다리를 바닥에 내린 채 바른 자세로 앉아서 재야한다. 혈압계 커프(cuff, 공기로 부풀려 착용부위의 혈류를 외부에서 압박해 차단하는 압박대)는 심장 높이와 같은 위치에 감아 측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처음 잰 혈압은 조금 높을 수 있기 때문에 2~3번 정도 재고 난후 평균적인 값을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혈압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을 때에도 잘못된 값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혈압계는 전자적으로 작동하므로 직사광선에 노출시키거나 고온의 장소에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혈압계의 튜브가 꺾인 상태로 보관하지 않고, 튜브에서 공기가 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용 혈압계를 구매할 땐 커프 길이‧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 교수는 “혈압은 커프 내 압력(공기)으로 재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팔뚝의 80% 이상 감을 수 있는 길이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혹은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인증·신고를 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증‧신고 여부는 제품 포장에 기재된 ‘표시사항’을 통해 의료기기제품정보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 교수는 “모든 사람이 집에서까지 혈압을 재며 매일 체크할 필요는 없지만 고혈압 진단을 받은 초기에는 자신에게 맞는 약제 용량을 찾기 위해 약 한 달 간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재보는 게 좋다”며 “약제 용량이 맞춰지고 적정 수준대의 혈압이 유지되면 측정 간격을 3~4일에 한번 등으로 조정할 수 있다. 자가 혈압을 수첩에 적어서 의사에게 보여주면 진료 방향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이 생기기 쉬운 사람, 즉 40세 이상이거나 가족 중에 고혈압 약을 복용하거나, 비만하거나, 혈압이 130mmHg대 후반이라면 우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140mmHg 이상이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고혈압 기준 수치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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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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