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없던 드라마 될 수 있을까 ‘로스쿨’ [볼까말까]

지금까지 없던 드라마 될 수 있을까 ‘로스쿨’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1-04-15 18:16:22
JTBC '로스쿨' 포스터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더없이 능수능란하다. JTBC ‘로스쿨’은 첫 방송부터 과거와 현재, 교수와 학생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수업과 법정 장면이 더 긴박하게 담겼다. 지난 14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5.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로스쿨’은 명문 로스쿨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예비 법조인들이 경쟁 속에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독한 문답법으로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을 배우 김명민이 맡았고, 권위적이지 않게 학생들과 소통하며 쉽고 재미있는 수업으로 유명한 판사 출신 민법 교수 김은숙을 배우 이정은이 연기한다. 화려한 이력으로 수석 입학한 한준휘는 배우 김범이, 수재들 사이에서 끈기로 버티는 흙수저 강솔A는 배우 류혜영이 맡았다. 배우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도 각양각색 출신과 사연을 가진 로스쿨 학생 역할로 출연한다.

첫 회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 겸 로스쿨 겸임교수인 서병주(안내상)의 살인사건을 다뤘다. 2020년 10월 현재 시점에서 학생들이 모의법정을 진행하던 중 대기실에서 사망한 서병주 변호사가 약물에 의한 타살로 밝혀지고, 양종훈 교수가 용의자로 지목받는다. 2020년 3월로 돌아가 양종훈과 김은숙의 첫 강의 장면도 그려졌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과정에서 양종훈과 김은숙이 품은 사연, 학생들의 성격들이 조금씩 공개됐다.

‘로스쿨’은 서병주 살인사건을 메인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캐릭터와 사연을 빠르고 흥미롭게 다뤘다.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순간이면 특정 인물과 시점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속도감을 유지했다. 한두 명의 주인공에 집중하는 대신 로스쿨에 어떤 사람들이 있고, 어떤 공부와 고민을 하는 곳인지 보여줬다. 학생들과 교수들을 동시에 보여주는 시점도 그래서 가능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화제를 모았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으며 현실적인 공감을 유도하기도 했다.

반대로 인물들의 개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며 드라마 같은 이야기에 그치는 면도 있다. 대낮에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학교 수업 도중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수업시간에 교수가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은 흥미롭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사법고시 2차 합격을 했으나 3차 면접을 보지 않고 로스쿨로 들어온 한준휘 캐릭터도 현실엔 없을 것 같은 인물이다. 같은 이름인 강솔A와 강솔B가 대비되는 설정도 억지스럽게 비칠 수 있다.

온라인에선 드라마의 속도감에 대한 호평과 함께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국내엔 ‘범죄의 재구성’이란 제목으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How to get away with murder)라는 작품과 유사하다는 의견과 표절까진 아니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로스쿨’ 1회에 등장한 특정 대사는 ‘범죄의 재구성’에 나온 대사와 거의 똑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 볼까

속도감 있는 장르물과 청년들의 성장 서사를 한 번에 보고 싶거나 법과 로스쿨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에게 추천한다. 배우 이정은이나 김명민의 연기를 좋아하는 시청자가 봐도 좋다.
 

△ 말까

드라마를 보다가 극적인 장면이 나오면 ‘이게 말이 돼?’ 하고 끄는 시청자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빠른 전개와 법 용어를 따라가기 힘든 시청자도 채널을 돌리는 것이 좋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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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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