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잦은 '손씻기'…'세정제품별 주의사항' 지켜야

코로나로 잦은 '손씻기'…'세정제품별 주의사항' 지켜야

'염기성 비누' 피부장벽 손상시킬 수 있고 '손세정제' 알레르기 유발하기도

기사승인 2021-05-04 15:50:14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매년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손위생의 날’이다. 지난해 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손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비교적 사용이 간편한 알코올성 손소독제는 감염예방을 위해 실내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공원 등에도 비치돼 있다. 일평균 10회 이상 손 세정하는 현대인의 손 상태는 어떨까? 바이러스 감염과 피부질환을 함께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와 알아본다.

◇세정효과 비슷해도 성분에 따라 피부염 유발 가능

질병관리청은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자주 손을 씻도록 권고한다. 물과 비누 사용이 어려운 경우 60% 이상의 알코올(에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손 위생용품은 합성 세제, 항균 세정제, 물티슈 등 다양하다. 이러한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제품별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비누 : 염기성(pH 9~10)인 비누는 이물질과 바이러스(지질막)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염기성인 비누는 피부 표면의 유익한 세포내 지질을 제거하고 피부 표면(각질층)의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켜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합성세제(Synthetic detergents) : 항균 기능이 없는 일반적인 핸드워시가 이에 속한다. 합성 세제에도 화학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데, 일반적으로 비누보다 농도가 낮아 pH는 5.5~7로 피부와 비슷하다. 합성 계면활성제도 바이러스의 지질 세포막을 녹일 수 있는데, 이는 동시에 피부 각질층의 정상 지질도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질 친화성 보습성분(예: 페트로라툼, 식물성 오일, 쉬어 버터 등)이 포함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이런 보습 성분을 첨가함으로써 피부 각질층에 중요한 성분들이 최대한 유지하며 효과적인 세정효과를 보일 수 있다.

▲항균 손세정제 : 비누나 합성세제에 항균 물질이 포함된 제품이다. 이러한 항균 성분은 바이러스 세포막의 구조를 파괴하는데, 성분에 따라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성 손세정제: 알코올성 손 세정제는 바이러스 세포막을 투과하여 단백질을 녹이고, 세포 대사를 파괴하며 바이러스 입자의 용해를 일으킨다. 코로나19을 막기 위해서는 60% 이상의 알코올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고된다. 세정제에 의한 자극성 접촉피부염, 손 습진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염기성 비누나 합성 세제보다, 보습제가 함유된 알코올성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 세정 후에는 보습이 가장 중요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습관은 피부염을 유발시키는 악습관이다. 손 세정과 연관된 피부염은 주로 자극 접촉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들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주로 홍반, 부종, 물집 등이 나타나며, 이후 딱지와 각질이 생긴다. 만성질환으로 발전되면 피부가 굳은살처럼 두꺼워질 수 있다.

손 세정에 의한 자극 접촉 피부염의 원인으로는 잦은 손 씻기, 보습제를 바르지 않고 장갑을 착용하는 것, 강한 세제 및 첨가물 등이 알려져 있다. 원인 물질에 자주, 오래 노출될수록 자극 접촉 피부염 발생률이 증가한다. 특히 지난해 미국 접촉 피부염 학회 연구자료에 따르면, ‘보건의료 종사자 직업상 피부질환’의 약 80%는 손 위생과 관련한 접촉 피부염에 해당했다. 

세제나 뜨거운 물, 요오드, 항균 성분(chlorhexidine, chloroxylenol, triclosan), 화학첨가물(향료, 보존제, 계면활성제 등) 등 화학·물리적 자극원은 정상적인 피부장벽 기능을 손상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손상된 피부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분비를 유도해 피부장벽을 손상시키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 교수는 “보습제가 함유된 알코올성 손 세정제는 보습제가 포함되지 않은 손 위생 제품들에 비해 자극 접촉 피부염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도 자주 손을 씻을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손 위생과 연관돼 알려진 알레르기 항원으로는 방부제, 계면활성제, 항균 물질, 향료 등이 있다. 알코올성 손 세정제에 포함된 프로필렌 글리콜이나 향료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 위생과 연관된 피부 건조 및 피부염은 보습제 사용으로 예방 및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보습제에는 연고, 크림, 로션, 겔 형태가 있다. 보습력은 연고, 크림, 로션, 겔 순으로 높아, 피부염이나 건조감이 심할 경우 연고형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교수는 “보습제도 향료 등 자극적인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 좋다”며 “보습 후에도 따갑거나 간지럽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야야 한다”고 조언했다.

◇ 손 위생과 피부건강 동시에 지키는 꿀팁

·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물로 씻는 것을 피하고, 미온수와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다. 

· 손을 씻고 난 즉시 보습제를 바른다.

· 손 위생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항균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계면활성제, 방부제, 향료, 색소 등이 없는 비누나 합성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손 세정제를 고를 때에는 보습성분이 포함되었는지 확인한다. 

· 작은 크기의 보습제를 휴대하며 자주 바른다. 

· 밤에는 보습제를 바르고 면장갑이나 헐렁한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 감염관리를 위해 일회용 장갑 착용할 경우 착용 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