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6승에 실패했다. 팀도 6대 5로 패배했다.
류현진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4볼넷을 기록한 건 LA 다저스 시절 2019년 9월 5일 콜로라도전 이후 약 1년 9개월여 만이다. 홈런도 2개나 맞는 등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후 류현진은 “초반보다는 후반 쪽에 제구가 잘 됐던 거 같다. 초반에 볼하고 스트라이크하고 차이가 많이 나서 투구 수가 많아지는 바람에 고전했는데 후반에 타자들하고 승부하면서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제구력을 가지고 싸우는 투수다. 최근 몇 경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계속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똑같이 하되 제구력에 신경을 좀 더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제구력 저하와 관련해 ‘투구폼의 문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직구나 다른 구종을 던질 때보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 문제가 있다. 시즌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빨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부터 똑같이 준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아쉽게 시즌 6승이 좌절됐지만 류현진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일단 벌어졌던 일이니 최대한 생각을 안 한다”라며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안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 같은 경기를 계속해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지나간 것은 빨리 잊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류현진의 천적으로 급부상한 개리 산체스에 대해선 “강한 타구가 나오다 보니 상대방 입장에서는 자신감있게 들어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내가 그것에 맞게끔 다른 방법으로 플랜을 짜야할 것 같다. 잘 잡으면 반대로 되는 거고 잘 치면 이렇게 되는 거다. 개막전부터 상대가 자신감있게 들어오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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