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 정부 국민약탈" 맹비난에…靑 "예의 아냐" 발끈

윤석열 "文 정부 국민약탈" 맹비난에…靑 "예의 아냐" 발끈

尹, 대권 도전 선언서 文 정부 저격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
박수현 "자신 몸담은 정부에 대한 비판"

기사승인 2021-07-02 06:13:58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06.29. 공동취재사진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한 데 청와대가 발끈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해 온 청와대는 3일 만에 "예의가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정치인의 어떤 입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면서도 "윤 전 총장의 선언문을 보면 문재인 정부를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 연장으로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 "더이상 이들의 기만과 거짓선동에 속지 않을 것"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박 수석은 "본인의 정치철학을 밝히기보다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며 "그것도 본인의 한정된 시각으로 본 편향된 비판일 수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처음하는 출마 선언으로서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수석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도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중립성과 독립성을 스스로 해쳤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금과옥조처럼 강조해온 분이 정치 행보를 할 것처럼 말하며 임기 중간에 스스로 그만둔 것 아니냐"며 "그런 행보가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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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