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주로 사용하는 국가들에서 감염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중국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패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시노백, 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 접종에 의존하고 있는 세이셸, 칠레, 몽골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섬나라 세이셸에서는 매일 100건 이상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칠레에서는 수천 건의 확진 사례가 매일 보고되고 있다.
칠레의 경우 인구의 55%가 예방접종을 완료했고, 그 중 80%는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지난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중환자실에 입원된 환자의 73%는 백신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이셸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세이셸 보건당국은 거의 모든 중증 사례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셸에서는 60세 미만 성인에게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몽골은 국민 약 53%가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이들 80%가 시노팜 백신을 맞았으나, 감염자 20%가 접종 완료자인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 96%는 백신을 안 맞았거나 1회차만 접종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중국 백신에 대해 "(다른 백신에 비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실패작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어떠한 백신도 100%의 예방효과를 보이지 않고, 백신의 성패를 규정하는 중요한 척도는 '코로나19 제로'가 아니라 '사망과 입원을 예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긴급사용을 승인받은 백신 가운데 예방효과가 낮은 편이다.
WHO에 제출된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나타낸 유증상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는 각각 79%와 50%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예방효과가 90%를 넘는다.
진동옌 홍콩대 분자바이러스학 교수는 "중증 환자나 사망자를 줄이고 싶다면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이 도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그간 다른 나라에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을 제공하면서 '백신외교'를 펼쳐왔다.
지난달에는 80여개국에 3억5000회분의 백신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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