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는 7일(한국시간) 기준 42승 4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다. 현재 지구 1위인 보스턴 레드삭스와는 10.5경기 차이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마지막으로 오를 수 있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현재 오클랜드에 6.5경기차로 뒤지고 있다.
올 시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부분은 타선이다. 특히 센터라인이 붕괴된 상황이다. 지난 시즌 타율 1위였던 2루수 DJ 르메이휴가 올 시즌에는 타율 0.271로 크게 부진하고 있다.
유격수 포지션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뉴욕 양키스의 미래라고 불리는 글레이버 토레스가 올 시즌 72경기에서 타율 0.238 3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5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수비는 더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못하는 유격수’라고 할 정도로 낙제점을 받았다.
백업 자원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루그네드 오도어는 올 시즌 타율 0.212 8홈런 18타점 OPS 0.695에 그친다. 발이 느려 수비 범위도 크지 않아 제대로 기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암담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트리플A에서 박효준(25)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스크랜튼/윌크스-베리에서 타율 0.341 8홈런 25타점 OPS 1.085를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 중이다. OPS와 출루율(0.488)은 트리플A 전체를 통틀어 리그 1위이며, 타율은 리그 3위다.
최근에는 주포지션이 아닌 중견수까지 소화하는 등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한 초석을 쌓고 있는 중이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박효준의 활약을 조명하며 콜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 3일(한국시간) “박효준은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31타수에서 타율 0.194를 기록했다. 특별한 성적은 아니었다”라며 “하지만 트리플A로 승격된 이후 큰틀에서 반전했고, 맹타를 휘두른 뒤 6월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도 지난달 24일 “그는 트리플A에서 잘하고 있다, 박효준은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가지 재능을 키워왔다. 외야 수비도 박효준의 재능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에 많은 뉴욕 양키스 팬들은 박효준의 콜업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효준의 콜업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박효준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지금은 박효준이 뛸 자리가 없다”라며 “팀에 변화를 가져올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효준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려면 누군가가 40인 로스터에서 빠져야 하는데, 자리가 마땅치 않다. 캐시먼 단장이 양키스에 박효준이 뛸 자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선수단 내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박효준을 메이저리그에서 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확장 로스터가 도입되는 9월이 돼서야 박효준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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