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 덕분에 9대 1로 앞선 6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내려간 류현진은 팀이 10대 2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전반기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3.56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전반기였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세가 좋았다. 5월까지 10경기에서 5승 2패 ERA 2.62를 기록했다. 팀원들의 지원 부족으로 몇 차례 승리를 날렸지만, 리그 상위권 투수임을 증명해냈다. 4월에는 엉덩이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기도 했지만, 곧바로 복귀해 여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6월부터 고전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만루홈런을 맞는 등 5.2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10일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연패를 떠안기도 했다.
다행히 리그 하위권팀인 볼티모어를 상대로 한숨을 돌렸다. 지난달 21일과 27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연달아 선발 등판해 각각 7이닝 1실점, 6.2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7승을 볼티모어를 상대로 올렸다.
이달 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려 패전했지만, 류현진은 볼티모어에 대한 좋은 기억이 되살아난 듯 이날 호투를 펼치며 다시 승리를 이끌었다. 볼티모어를 상대로만 3승을 올린 류현진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류현진은 직구의 비중을 크게 늘려 볼티모어 타선을 요리했다. 최고 시속 92.8마일(약 149㎞)의 직구를 42개 던진 류현진은 체인지업 18개와 커터 16개도 적절히 섞었다. 커브와 싱커는 각각 8개, 2개로 집계됐다.
완벽하진 않지만 체인지업도 이전에 비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4개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7개의 탈삼진 중 2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전반기 8승은 빅리그 입성 수 두 번째로 많은 승수다. 류현진은 2019년과 2014년에 전반기에만 10승을 수확한 바 있다.
이날은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다. 오는 14일 올스타전을 치르는 메이저리그는 13일부터 휴식기에 들어간다. 올 시즌 꾸준하게 등판을 이어간 류현진도 최소 8일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체력이 부쳐보였던 만큼 꿀맛 같은 휴식이다.
류현진의 후반기 첫 경기는 오는 17일부터 19일에 열리는 텍사스 3연전이 될 전망이다. 이제 류현진은 자신의 MLB 한 시즌 최다승인 14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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