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여성의 삶] ④더 오래 살고, 더 오래 아픈 여성들

[2021여성의 삶] ④더 오래 살고, 더 오래 아픈 여성들

기사승인 2021-09-08 07:00:04
그래픽=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여성은 더 오래 살고, 더 오래 아픈 노년기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의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기대수명은 2019년 기준 86.3년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같은 해 여성의 건강수명은 74.7년으로 파악됐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전체 인구의 평균 질병 및 장애 기간을 제외한 수명이다. 여성의 기대수명에서 건강수명을 뺀 유병기간은 11.6년이다. 즉, 대다수 여성은 노후에 약 11.6년 동안 질병이나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여성의 건강수명은 기대수명보다 더디게 연장됐다. 기대수명은 2000년 대비 6.6년, 2015년 대비 1.1년 증가했다. 건강수명은 2000년 대비 5년 2015년 대비 0.9년 증가했다.

한편, 남성의 기대수명은 2019년 기준 80.3년, 건강수명은 71.3년으로 유병기간은 9년이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2000년 대비 8년, 2015년 대비 1.3년 연장됐다. 건강수명은 2000년 대비 6.4년, 2015년 대비 1.1년 길어졌다. 여성은 남성보다 기대수명은 6년, 건강수명은 3.4년 길다. 유병기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2.6년 길다.

유병률이 긴 만큼, 노년기 여성의 스트레스도 남성보다 높았다. 2019년 만 19세 이상 인구 중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여성은 32.3%로 집계됐다. 2001년 대비 2.3%p 하락했지만, 남성(29.3%)보다 3%p 높았다. 

특히, 남성과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70세 이상으로 파악됐다. 이 연령대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성(23.1%)과 남성(9.3%)이 13.8%p의 차이를 보였다. 성별 격차가 두번째로 큰 연령대는 19~29세로, 여성(42.3%)과 남성(28.7%) 사이에 13.6%p 차이가 나타났다. 

‘덜 건강하고 더 우울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평가하는 비율이 낮고, 더 많은 우울감을 경험했다. 19세 이상 여성 중 평소 본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9년 기준 30.4%로 집계됐다. 2007년과 비교해 1.7%p 상승했지만 남성(37.3%)보다는 6.9%p 낮았다. 주관적 건강평가는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남성이 4.8%p에서 14.0%p가량 높게 평가됐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연령대는 40대가 유일했다. 이 연령대의 여성은 32%, 남성은 31.5%가 자신의 건강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울감을 경험하는 비율도 여성이 더 높았다. 여성의 우울감 경험률은 12.5%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대비 6.7%p 낮아진 수준이지만 남성(8.1%)보다는 4.4%p 높았다. 여성의 우울감 경험률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남성보다 높았다. 다만, 성별간 우울감 경험률의 차이는 2010년 9%p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비만·고혈압 줄고 빈혈·당뇨 늘어

주요 만성질환 가운데 여성 비만·고혈압 환자가 감소했다. 특히 비만 유병률은 여성과 남성의 증감이 엇갈렸다. 2019년 기준 여성이 27.4%로 남성에 비해 15.7%p 낮았다. 2001년과 비교하면 여성은 4.7%p 낮아졌지만, 남성은 9.5%p 크게 상승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여성과 남성 모두 감소했다. 2019년 기준 여성은 22.8%, 남성은 31.1%로 2001년과 비교해 각각 2.5%p, 2.1%p 낮아졌다.

반면, 빈혈과 당뇨를 앓는 여성은 증가했다. 2019년 여성의 빈혈 유병률은 13.2%로, 2001년과 비교해 0.1%p 상승했으며 남성(3.8%)에 비해 9.4%p 높다. 당뇨 유병률은 여성이 8.2%, 남성이 12.6%로 2001년과 비교해 각각 0.3%p, 3.1%p 높아졌다.

5대 사망 원인서 ‘고의적 자해’ 빠져

여성의 5대 주요 사망 원인에서 ‘고의적 자해(자살)’가 제외됐다. 2019년 기준 여성의 5대 주요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등이다. 10년 전인 2009년의 여성 5대 주요 사망원인에는 폐렴과 알츠하이머병이 없었으며 고의적 자해(자살)과 당뇨병이 포함됐다. 당시 여성의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2.1명으로, 5대 주요 사망원인 중 네 번째로 높았다.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다. 2019년 여성 10만명당 120.2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어 심장질환 사망률이 여성 10만명당 61.3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다음으로는 폐렴(42.8명), 뇌혈관 질환(42.6), 알츠하이머병(18.7)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사망자의 연령 구성을 보면, 80세 이상 사망 구성비가 62.4%로 2009년과 비교해 16.1%p 높아졌다.

남성의 5대 사망원인은 사망률이 높은 순서대로 악성신생물(암)(196.3명), 심장질환(59.6)명, 폐렴(47.5명), 뇌혈관 질환(41.5명), 고의적 자해(자살)(38명) 등이다. 사망 구성비는 60~79세가 44.7%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80세 이상이 34.0%를 차지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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