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제67회 백제문화제가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3일 폐막했다.
‘열린 문화, 강한 백제’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형으로 진행, 한류 원조격인 백제의 문화와 정신, 백제인의 기상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유관기관 및 단체, 자원봉사자 모두가 한마음되어 솔선수범하며 축제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특히, 공주시는 감염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먹거리와 체험 관련 프로그램을 과감히 배제했다. 공주시는 또한 의용소방대연합회 등 하루 100여명의 방역 요원들을 현장 곳곳에 배치해 철통 방역에 임하는 등 위드 코로나 시대 축제의 모델로서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램 측면에서도 올해 ‘무령왕의 해’를 맞아 백제의 중흥 군주 무령왕과 갱위강국 백제의 위용을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올해 첫 세계유산 공산성 금서루에서 실경공연을 선보인 웅진판타지아는 ‘공산성 달 밝은 밤’을 테마로 무령왕의 이야기를 신명 나는 뮤지컬 공연으로 재탄생시키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문 연기자와 지역 예술인들은 우리 소리인 창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음악에 맞춰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와 대백제 부활의 의미 다채롭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화려한 빛으로 물들인 야간 전시 콘텐츠는 올해 역시 많은 관광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국보 제154호 금제관식을 표현한 메인 상징조형물과 무령왕과 왕비의 대형 유등으로 시작되는 미르섬 백제별빛정원은 다양한 포토존과 경관조명으로 관람객과 사진작가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배다리가 놓여진 금강에는 31명의 백제왕의 깃발이 펄럭이고 좌우로는 백제유등과 황포돛배들이 백제등불향연을 펼쳤으며, 공산성 성안마을은 매일 밤 ‘백제연화’라는 빛의 세계를 연출, 1500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으로 안내했다.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 백제, 그 찬란한 빛’을 주제로 대통령기록관과의 협력해 진행한 특별전시도 한류원조 백제의 교류와 실물로 접하기 힘든 역대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함께 기획 연출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비보이 경연대회에는 한류 원조의 본고장 백제에서 현재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비보들과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집콕 라이브! 백제 골든벨’ 등 온라인 프로그램과 개막 주제공연으로 진행된 판페라 ‘무령’도 백제문화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올해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의 역사성과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무령왕의 업적을 되새겨 본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2년 뒤인 2023년에는 대백제전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백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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