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야간근무와 유방암 발생 관련성 없어

국립암센터, 야간근무와 유방암 발생 관련성 없어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대학원장 메타분석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1-11-08 09:48:48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 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왼쪽)과 넝 반(Nhung Thi Hong Van) 석사.   국립암센터 제공
야간근무와 유방암 발생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 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32편의 관찰 역학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명 대학원장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32편의 관찰 역학 연구(13편의 환자-대조군 연구, 4편의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 15편의 코호트 연구)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했다.

모든 관찰 역학 연구를 종합한 결과 야간근무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구 디자인 종류별로 나누어 메타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환자-대조군 연구에서는 야간근무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지만,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와 코호트 연구에서는 둘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코호트 연구가 환자-대조군 연구보다 더 높은 근거를 제공한다. 이에 명 대학원장 연구팀은 야간근무와 유방암 발생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명 대학원장은 “유럽의 노동조건 조사에 따르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밤 10시에서 새벽 5시 사이에 2시간 이상의 야간근무를 하는 인원의 비율이 2010년에 17%였지만, 2015년에는 21%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야간근무는 수면의 질 저하나 피로와 같은 정신사회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일부 암의 발생을 높인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야간근무를 발암추정 요인(2A군)으로 분류했었는데, 암종 가운데 유방암의 경우, 기존의 관찰 역학연구에서 야간근무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는지에 대해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이지 않아 이번에 메타분석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라며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명 대학원장은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발표된 본 주제와 관련해 가장 규모가 큰 메타분석으로, 야간근무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한 2019년 IARC와 올해 미국 보건복지부의 독성학 프로그램(National Toxicology Program)과는 다른 결론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야간근무와 유방암의 관련성에 대한 기존의 입장에 대해 반론도 제시했다. 명 대학원장은 “환자-대조군 연구를 종합한 경우 야간근무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지만, 코호트 연구를 종합했을 때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을 두 기관에서는 인정하면서도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한 것은 잘못된 결론으로 생각한다”며 “근거수준 관점에서 본다면 근거수준이 높은 코호트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해석하는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별 연구마다 야간근무의 정의와 개념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대부분의 연구가 연구대상자들의 자가보고를 통해 야간근무 정보를 수집해 회상편향이나 분류오류편향으로 정확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때문에 이러한 편향을 최소로 한 추가적인 코호트 연구가 필요하다”라며 본 연구의 제한점도 언급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베트남 국적의 넝 반(Nhung Thi Hong Van) 석사는 명 대학원장의 지도 하에 석사과정 동안 메타분석 연구를 수행해 지난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SCIE 국제학술지인 ‘발암( Carcinogenesis; 2020 Impact Factor=4.94)’2021년 10월호에 발표됐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