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KBO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2015년 1군 진입 후 7년 만에 리그 최정상에 올라섰다.
KT 위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4차전을 8대 4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T는 두산에 내리 4승을 거두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10구단으로 KBO리그에 합류한 KT는 2015년부터 KBO리그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2014년 퓨처스리그를 거쳐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KT는 초창기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1군 진입 첫해 52승 92패 1무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6년 53승 89패 2무로 10위, 2017년 50승 94패로 10위에 그쳐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2018년 59승 82패 3무로 9위에 오른 KT는 2019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이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꾸준히 전력을 보강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FA로 합류한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하고 강백호, 소형준 등 특급신인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KT는 2019시즌 71승 71패로 구단 첫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비록 포스트시즌을 밟는 데 실패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019년 이후 KT는 더욱 한 단계 올라섰다. 2020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배제성 등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하며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타선에선 ‘정규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 등이 맹활약하면서 강팀으로 우뚝 섰다.
81승 62패 1무로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KT는 구단 첫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베어스와 플레이오프에선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1승 3패로 싱겁게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패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은 KT는 2021년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기존 주축 선수들이 건재한 모습을 보인데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까지 가세하면서 전력이 더욱 강해졌다.
위기도 있었다. 압도적이 1위를 달리던 KT는 정규리그 막바지 휘청거리면서 공동 1위로 정규 144경기를 마쳤다. 10월 31일 KBO리그 사상 첫 1위 순위결정전에서 삼성을 1대 0으로 이기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T는 충분한 휴식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를 철저히 준비했다. 박경수, 유한준, 황재균 등 고참 선수들이 앞장서서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강백호, 소형준, 배정대 등 신예들도 선배들을 따라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
완벽한 신구조화에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두산을 4승 무패로 꺾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