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에는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를 넘어선 영향으로 관련 테마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의 이목은 가짜뉴스 파동을 일으킨 램테크놀러지에 쏠렸다.
[이주의 상한가] 코로나19 테마주, 재유행 위기감 타고 상승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주에는 누적 기준 12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테마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추세를 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이달 초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도입했다. 다만 위드코로나 적용 이후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고, 지난 24일에는 국 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역대 최대인 4116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테마주 중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나노씨엠에스(22일), 원풍물산(22일) 등이다.
나노씨엠에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는 램프를 양산한다는 소식을 전한 이후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해당 램프 파장을 일정거리에서 쬐면 30초부터 바이러스의 99.9%가 제거되고 60초부터 완전히 사멸되는 기능이 있다는 설명이다.
원풍물산은 이주 중 확진자 급증과 함께 화이자 256만회분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쳤다. 원풍물산은 미국 바이오신약회사 ‘렐마다테러퓨틱사’ 지분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화이자 관련주로 묶인다. 렐마다는 화이자 출신 신약 임상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회사들도 이주 중 높은 주가 변동을 보였다. 한동안 수급 동향이 크지 않았던 씨젠과 수젠텍, 휴마시스, 랩지노믹스 등이 10% 안팎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주의 주목株] 램테크놀러지 가짜뉴스 파동
이주 시장은 램테크놀로지 관련 가짜 뉴스로 소란이 일었다. 램테크놀러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이다.
지난 22일 복수의 언론사에 램테크놀러지가 일본의 불화수소 기술력보다 앞서는 기술을 개발했고, 24시간 전자동 설비를 완성했다는 내용의 자료가 배포됐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 원료다. 같은 날 해당 자료가 기사화된 이후 램테크놀러지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지난 22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램테크놀러지 측이 앞서 발송된 자료에 대한 정정 입장을 내면서 16%대 급락 마감했다.
램테크놀러지와 홍보 대행사인 IFG파트너스는 22일에 발송된 자료가 회사 측에서 발송한 것이 아니라 사칭한 개인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측은 “22일 보도자료는 배포한 적 없다”며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정제방법 및 장치’에 대해 지난달 1일에 국내 특허를 등록한 것은 맞다. 그러나 세계 최고 초순도 기체·액체 불화수소 동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이같은 해명이 전해진 다음날인 24일, 램테크놀러지는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짜 자료 중에서도 일부 사실이 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호재가 있었다고 판단한 이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램테크놀러지 경영진이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기름이 부어졌다. 회사 측의 해명 입장은 가짜 보도자료가 배포된 이후 다음 날에서야 나왔다. 그 사이 김홍달 램테크놀러지 부사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 22일~23일에 거쳐 보유했던 7만1255주를 매도했다. 정정 입장을 내기 전에 주식을 팔았다는 점에서 의혹이 거센 양상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주가를 조작한 세력이 있는지 거래내역 점검에 나섰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미공개정보 등을 이용한 시장교란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본다는 설명이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