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코로나 상황 의료체계가 감당 어려워”

“지금 코로나 상황 의료체계가 감당 어려워”

[이영광의 간(間)보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기사승인 2021-11-28 17:14:02
지난 24일 발표된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115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사실 이달 초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때부터 코로나가 늘어날 거란 예상은 있었다. 그러나 확진자가 늘어나며 위 중증 환자도 증가하며 비상이다.

확진자가 늘어나자 위드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코로나 상황 전문가는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지난 24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강남성심병원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델타 변이로 고연령 층에서 백신 효과 4개월 지나면 떨어져”

-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 4주 차잖아요. 현재까지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일단 사람들의 접촉도 늘었고 거리 두기도 많이 완화된 부분 때문에 확진자 범위도 늘고요, 또 중증 감염자도 예상보다 빨리 지금 증가되고 있거든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일단 확진자 늘어나면 미접종자에서의 감염이 늘어나니까 중증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부분도 있는데 접종자에서도 고연령층과 고위험군들에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게 본격화되면서 중증 환자가 미접종 확진자에 비해 적지만 접종자에서도 중증 환자가 나오고 있죠. 그런 부분이 지금 병상 소진 특히 중환자실 병상 소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무래도 고연령층은 백신 맞은 시간이 오래되어 그런가요?
“기존 바이러스였으면 고령에도 6개월 이상 갈 거라고 생각 했는데 델타 변이는 백신 효과가 한 4개월 정도 지나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델타 변이 때문에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게 더 빨리 나타났기 때문에 중환자 병상 소진을 더 빠르게 한다는 생각이 들죠.”

- 그럼 델타 변이에 맞는 변이를 다시 개발할까요?
“지금 개발 하기는 해요. 그러나 지금 애매한 게 기존 백신으로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기간이 좀 짧아지고 속도가 떨어진 수준이죠. 델타 변이는 아마도 기존 백신 가지고 부스터 샷을 통해서 해결하면 될 것 같은 상황이죠. 하지만 장기화되기 시작 하면 내년쯤에 델타 변이에 대해 개량된 백신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거든요.”

- 부스터 샷 맞을 경우 많이 맞으면 부작용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 번 받게 되는 상황이다 보니 이상 반응에 대한 걱정이 많으시기는 한데 부스터 샷 이미 많이 맞히는 국가들 있잖아요. 이미 부스터 샷을 많이 맞은 국가들에서의 데이터를 보게 되면 부스터 샷으로 이상 반응이 훨씬 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일단 부스터 샷의 안전성에 관한 부분들은 이미 외국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됐기 때문에 그 걱정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3회 접종할 경우 또 다른 걸 맞아야 할까요? 예를 들어 1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맞고 3회는 화이자 맞았어요. 그럼 3회는 다른 걸 맞아야 하나요?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부스터 샷으로 맞게 결정된 게 아스트라제네카는 부스터 샷의 범위 안 들어갔고 화이자하고 모더나가 맞게 지금 돼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지금 상황 봐서는 화이자랑 모더나 중에 하나 접종을 하게 될 것 같고 지금 분위기상은 2차 접종을 화이자 맞은 분은 그냥 화이자로 맞게 하는 것 같고요. 모더나로 맞은 사람은 모더나죠. 그다음에 아스트라제네카 맞은 사람은 화이자라 모더나 중 하나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반전의 계기 안 만들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 오늘(24일) 발표된 확진자가 4,000명이 넘었잖아요. 최고를 찍은 건데 이게 시작일까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그러니까 만약에 지금 어떤 중재를 하지 않으면 계속 올라가겠죠. 그러니까 지금 뭐라도 이 상황을 꺾을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않으면 상황이 훨씬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 반전의 상황이라는 게 예전으로 돌아가는 걸까요?
“그게 고민인데 예전 돌아간다는 간 저희가 단계적 일상회복 전에 한 10월까지 4단계 조치했었고 숫자 제한 좀 더 줄여서 했었고 그다음에 영업시간 10시와 유흥업소 문 닫았었던 적이 있었잖아요. 하지만 그거와 똑같은 모습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거리 두기라는 게 쓸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요. 그냥 모임 숫자 줄이고 그다음에 영업시간 제한하는 건데 조금 달라졌다면 영업시간 제한에 있어서 미접종자가 더 위험하니까 미접종자의 출입을 최소화하는 방법이죠. 그다음에 방역 패스가 시작 됐잖아요. 방역 패스가 지금 적용되는 데가 몇 군데 안 되잖아요. 방역 패스를 강화하는 조치들이 우선적으로 실행될 것 같기는 해요.”

- 외국과 비교해보면 이게 빠른 가요
“사실 국가마다 다른데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많이 완화도 안 했었잖아요. 그러니까 두 명 모이던 거 4명 풀었는데 3천 명까지 확 올라갔으니까요. 우리는 베이스라인이 좀 달랐죠. 우리는 2천 명이 시작해서 지금 4천 명 된 거니까 그냥 배수로 말하면 두 배밖에 안 되는 거죠. 또 국민 대비 숫자로 해도 싱가포르는 580만 명에 3천 명 나오고 있는 거고 저희는 5천만 명이 4천 명이니까 아직도 확진자의 범위로는 크지는 않은데 확진자의 범위가 큰 것보다 더 문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료자원의 부분에 있어서 너무 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입원 환자가 급증한 게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더 문제예요.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게 가장 큰 문제예요.”

- 위중증이 지금 수준이면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가 어려운 거요?
“사실 의료 체계는 환자가 들어온 것 받기만 하는 거니까 그냥 운영 하면 되는데 문제는 환자가 지금 병실을 배정 못 하는 사람이 서울 수도권만 해도 900명이 넘거든요. 문제는 입원 못 하고 돌아가시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잖아요. 그게 제일 큰 문제예요..”

- 위드 코로나에서 재택 치료를 얼마나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거 같은데 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수도권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어요. 서울 같은 경우는 구마다 구청과 병원 한두 개가 연합 해서 하고 저희만 해도 지금 거의 200명 가까이 지금 재택 치료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어느 정도 안정되게 유지가 되고 있기는 한 상황인데 이제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저희도 처음에 한 50명으로 시작했거든요. 근데 한 2주 지나니까 100명 되고 지금 200명 된 상황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인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는데 이것도 병원이 재택 치료를 할 수 있는 범위라는 게 있잖아요. 저희도 지금 지급 인력은 딱 200명이 맥시멈이고 지금 간호사 인력이 3~4명 더 늘면 한 30~400명까지 할 수는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재택 치료도 늘릴 거면 해당되는 의료기관을 좀 더 확대해야 되는 게 좀 필요할 수 있다는 거예요.”

- 근데 백신 맞으면 위중증으로 안 갈 확률이 높다고 알고 있거든요.
“중증 예방률을 23일즈음 질병청이 발표했는데 75세 이상은 아직까지 80%가 되고요 그다음 60세 이상은 아직까지도 80% 내외가 중증 예방 효과가 남아 있는데 그 20%가 문제인 거예요. 확진자가 너무 늘어나니까 미접종자에서 숫자는 더 많고 그다음에 예방접종 완료자에서도 숫자가 늘어나니까 그중에 80%라고 하면 10명이 2명씩은 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전체 규모가 너무 커져요. ”

- 돌파 감염이 나오면서 백신 효과에 의문을 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그러지는 않은 게 실제로 중증 환자 비율을 보면 미접종자가 7 대 3 정도 되거든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60대의 접종 완료율이 90%고 그다음에 70대도 90%가 넘고 80대가 80% 정도거든요. 그런데 10% 내외에서 전체 중환자의 70%가 나오고 그다음에 90%에서 20~30% 나오는 거니 미접종자에서의 중증 환자가 훨씬 많이 나오는 거죠. 어쨌든 중증 예방효과는 아직도 4개월 5개월째 돼도 80% 정도까지 유지가 되는데 그게 천천히 떨어지는 거예요. 처음에 2개월 3개월째는 거의 90% 넘게 예방이 되다가 지금 4개월 넘어서 80% 정도 5개월 되면 더 떨어지죠. 그럼에도 예방접종 효과가 분명히 있어요.”

“빨리 뭔가 조치 취할 필요 있어”

-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만 명하지 갈 수 있다고 언급하신 거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적당하게 유행을 조절하지 못하면 사실 만 명도 갈 수 있죠. 싱가포르가 10명에서 3천 명도 가는데 우리나라에서 2천 명인 게 1만 명 가는 건 더 쉬운 거죠. 근데 지금 문제는 그렇게까지 가버리면 정말 병원 못 오고 죽는 사람들이 진짜 수두룩 해지니까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100명 200명 죽을 수도 있어요. 그런 상황을 안 만들어야 되는 거죠. 지금은 그 정도의 환자 발생을 감당할 수 있는 의료 체계가 아니죠. 만약에 의료 체계가 확충도 되고 또 예방 접종률이 충분히 맞고 좋은 치료제도 나오게 되면 만 명이 나오더라도 중증 환자가 덜 발생할 거 아니에요. 그 상황을 만들면 되는 건데 지금은 아직까지 그 상황이 안 된 거예요.”

- 그럼 비상 계획해야 할까요?
“아마 할 수밖에 없죠. 특히 수도권은 당장이라도 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 2, 3주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정말 하루에 50명 100명씩 죽는 상황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빨리 뭔가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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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은 어떻게 했나요.
“유럽이 저희보다 2~3주 전부터 나빠졌거든요.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락다운까지는 아니지만 준 락다운 수준 정도로 막기 시작했어요. 네덜란드는 1만 6천 명 넘고 사망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게 커브가 올라가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니 거기도 이제 중환자 의료 체계가 부담이 가서 8시 이후에는 술집 등은 아예 못 가게 하는 식으로도 지금 막고 있고 그다음에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아예 미접종자는 외출하지 마라죠. 유럽 중에서 일부 국가들은 지난겨울에 했었던 수준 정도의 락다운 시작되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어요.”

- 이게 계절 영향도 있나요?
“계절 영향도 있죠. 그러니까 작년에도 11월 12월에 우리나라가 지금 상황 수준 정도로 위험했었거든요. 그러다가 행정명령 내려서 12월 말에 중환자실 확충되면서 그 위기를 간신히 넘겼어요. 근데 작년도 계절적 영향이 겹치면서 유행이 확 커졌는데 작년에 근데 그렇게 힘들었어도 피크가 1,200명이었거든요. 근데 지금 4천 명의 수준이니까 그때 확충해 놓은 중환자실이 지금 이제 더 확충돼서 한 1,200개 정도 되고 있거든요. 근데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으니까 그만큼이나 지금의 확진자 범위가 작년에 비해 정말 많이 늘어난 거고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겨울이 시작됐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 그럼 이게 어느 정도까지 갈지 전망이 가능한가요?
“지금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거예요. 지금 올라간 건 어차피 올라가거든요. 이번 주 안에 뭔가 대책을 강구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또 확진자 늘어나면 자기 스스로 좀 줄이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 게 제대로 작용하면 더 이상 안 늘어가고 다음 주에 지금 수준 정도로 평평해지면 다행이죠. 그런데 만약에 계속하여 올라가면 진짜 5천 명 6천 명 넘어갈 수도 있어요.”

“마스크는 내년에도 써야할 듯” 

- 먹는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던데.
“근데 경구 치료제는 지금의 의료적인 상황에 도움은 되겠지만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사실 백신 자체가 게임 체인저가 된 거죠. 백신 때문에 지금 이 정도까지 이 확진자의 범위에 비해서 중증 환자가 줄어든 게 일종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는 거고요. 다만 경구 치료제들이 주로 어떻게 대상 연구가 됐냐면 고위험군인데 경증 환자 이미 상태가 나빠져서 입원해야 되거나 중증으로 된 사람한테는 거의 효과가 없을 거라고 예상이 되고 있고 초기에 투여해서 고위험군이 중증을 가는 걸 예방하는 효과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그냥 진단을 환자가 늦게 받아서 이미 상태가 나빠지면 그 약은 투여도 못 하는 거예요. 그럼에도 전반적인 의료 측에 도움이 되죠. 만약에 약을 잘 먹어서 지금 한 50~80% 정도 입원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고위험군 그러니까 70대 80대 어르신이 걸렸는데 약을 빨리 먹어서 중증으로 안 가주시면 중환자가 덜 발생하니까 중환자실 여력이 좀 더 늘어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정말 그 정도 수준을 기대하는 약이다는 정도죠.”

- 마스크 언제 벗을지 궁금해요. 내년 여름엔 벗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있던데.
“내년도 마스크 계속 써야 되지 않을까 해요. 지금 이 상황이 내년이라고 다 확 좋아질 것 같지는 않거든요. 마스크는 계속 정말 유행이 정말 완전 잦아드는 상황이 돼야지 벗을 수 있어서 내년도 계속 마스크는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 들어요.”

이영광 객원기자 kwang3830@hanmail.net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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