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은 코로나19 백신 기본 접종 완료 후 빠르면 3개월 후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도 기본 접종과 추가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이코노믹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EMA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극도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초기 2회 접종 이후 빠르면 3개월 후에 추가 접종을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 카발레라 EMA 백신전략 책임자는 "유럽에서 면역체계 상황은 여전히 매우 우려스럽다"며 "(델타 변이) 대유행과 그 결과에 대처하기 위한 공중 보건 조치의 주요 초점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발레나는 "오미크론 사례 대부분 경미한 것으로 보이지만 질병 중증도 스펙트럼이 지금까지 유포된 다른 변이와 다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공동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로이터통신에 새로운 변이를 퇴치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과 3차 접종 사이 기간을 단축할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사힌은 "오미크론이 더 확산하고 있는 겨울철에 더 나은 수준의 예방효과를 위해 (접종 기간 단축) 올바른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자사 백신 3차 접종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시험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실제 백신 효과 감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일부 국가들은 3차 접종 간격을 단축하고 있다.
보건당국도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방향을 고심 중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전날 기본접종과 추가접종 간격을 3개월로 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냐는 한 매체의 질의에 참고자료를 통해 "3차 접종을 신속하게 실시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면역 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 감염이 발생하고,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당국이 추가 접종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1회만 접종하는 얀센 백신을 맞았거나 면역저하자는 기본 접종 후 2개월 뒤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60세 이상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은 기본접종 후 4개월, 18세 이상 59세 이하는 5개월 뒤에 추가 접종할 수 있다. 잔여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받는다면 이 간격을 1개월 더 줄일 수 있다. 이번에 추가 접종 간격이 조정되면 기본 접종 뒤 3개월이 지나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도록 기간이 통일되는 셈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