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 재택치료 새 모델 제시

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 재택치료 새 모델 제시

‘자체 매뉴얼’ 및 ‘웹기반 관리시스템’ 개발·적용
내년엔 재택치료 앱 ‘우아닥터’ 선보일 예정…24시간 쌍방향 소통
“재택치료도 전문성 바탕 돼야”

기사승인 2021-12-29 17:50:23
사진=신승헌 기자

우리아이들병원이 “소아·청소년에 맞는 재택치료 스탠다드(standard)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방역당국의 재택치료 지침과는 별개로 자체 매뉴얼을 마련해 적용하는 등 이미 행동에 나섰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지난 10월12일 서울 구로구, 12월1일 성북구로부터 코로나19 환자 재택치료 병원으로 지정됐다. 이후 지금까지 26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재택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구로와 성북 두 병원 모두 각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8명, 재택전담 간호사 12명, 행정지원인력 4명 등 24명으로 구성된 재택치료 전담팀을 꾸려 24시간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병원은 소아청소년 확진자 맞춤형 재택치료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했다. 쿠키뉴스가 만난 우리아이들병원 정성관 이사장은 병원이 자체적으로 재택치료 매뉴얼을 만든 배경에 대해 “소아청소년은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증상들에 대해서도 문진해주고 적절한 조치를 해줘야 한다. 또, 성인보다 더 세심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우리아이들병원은 재택치료 환아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액상제제의 용량까지 고려해 처방전을 발행하고 있다.

우리아이들병원 제공

재택치료 매뉴얼뿐만 아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메디컬 IT 기업과 협업해 웹기반의 재택치료 관리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적용 중이다. 

정 이사장은 웹기반 재택치료 관리시스템을 개발·적용하면서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고, 여러 단계로 진행해야 할 업무들을 원스톱으로 일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로 인해 재택치료 근무자들이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환자와의 상담과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웹기반 재택치료 관리시스템을 개발한 것에서 멈추지 않고 ‘우아닥터(가칭)’라는 재택치료 앱도 개발하고 있다. 웹기반 관리시스템이 ‘직원용’이라면 우아닥터는 ‘재택치료 환자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정 이사장은 “하루 2~3번의 전화·화상 면담을 넘어, 재택치료 환자들도 언제든지 앱을 통해 자신의 의료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아닥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앱이 개발되면 24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문진, 채팅, 영상통화)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초에는 선보일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은 앱을 통해 각종 육아정보, 건강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아이들병원 남성우 부이사장은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병원은 우리밖에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우리아이들병원은 ‘재택치료’도 전문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이사장은 “산부인과 병원에 남자를 맡길 수 없듯이 소아청소년 확진자 재택치료는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해야 가장 잘 케어 할 수 있다”고 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신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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