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올랐다, WTI 90달러 돌파

국제유가 또 올랐다, WTI 90달러 돌파

2014년 10월 후 7년3개월만에 WTI 배럴당 90.27달러 마감

기사승인 2022-02-04 13:05:25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2022년 들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7년여만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브렌트유도 지난달 말 31일(현지시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배럴당 91달러 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가 기존 증산 계획 유지를 지난 2일 결정함에 따라 원유 공급 부족은 여전하다고 분석한다. 앞서 지난해 8월 OPEC+는 기존 원유 감산 기조를 완화해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이어왔으며, 2일 정례회의에서는 이러한 기조를 올해 3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보다 2.01달러, 2.28% 상승하며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31일 마감 가격은 배럴당 75.21달러였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3일 종가 76.08달러에서 시작해 가파르게 상승한 WTI는 이날까지 약 20% 상승폭을 기록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6일(당시 마감 가격 배럴당 90.34달러) 이후 약 7년 3개월여만이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64달러, 1.83% 오른 배럴당 91.1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월31일 종가 91.2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말 마지막 거래일 마감 가격 77.78달러였고,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종가 78.98달러였다. 1월부터 이날 거래일까지 약 18% 가량 상승하며 배럴당 91달러에서 거래됐다.

로이터통신은 원유 공급부족에 더해 미국 지역의 혹한이 또 다른 원유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 강추위가 계속될 경우 텍사스의 생산량이 타격을 받아 세계 원유시장의 경색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아니를 두고 러시아와 미국‧EU 국가들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어 지정학적 위험이 작용했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과 지정학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향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에너지담당 수석분석가인 나타샤 카네바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분명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긴장이 계속 고조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약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가 올 3분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OPCE+ 등 산유국들이 기존 하루 40만 배럴 증산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증산 규모를 확대할 수 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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