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또 ‘으름장’…“노트스트림2 중단” “유럽과 충돌”

미·러 또 ‘으름장’…“노트스트림2 중단” “유럽과 충돌”

미국 바이든·독일 숄츠 정상회담
러시아 푸틴·프랑스 마크롱 정상회담

기사승인 2022-02-08 08:44:5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대치 중인 러시아에 침공 시 노트스트림2 가스관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경우 유럽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즉 탱크나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선다면 노트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것. 우리는 그것을 끝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드스트림2는 독일과 러시아가 협력한 해저 가스관 사업이다. 건설 비용에만 약 110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자신들이 계산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매우 높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독일과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같은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하는 푸틴 대통령(왼쪽)과 마크롱 대통령. 사진=크렘린궁 사이트, 연합뉴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담에서 미국과 나토가 제안한 러시아의 장기적인 법적 안전 보장 제안에 대한 의견을 계속 교환했다"면서 미국과 나토가 나토의 확장 금지를 포함한 안보 보장 제안을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인근에 대규모 군사를 배치한 것을 두고는 "러시아 영토에 러시아군이 이동한 것이 이웃 국가들에 왜 위협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오히려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를 현대식 무기와 재원을 제공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으며 군사 전문가와 강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시 유럽 국가들은 우리와 충돌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프랑스가 우리와 전쟁을 하기를 원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과 대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봤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