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란 핵 협상 재개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8일(현지시간) 열릴 전망이라며,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 때 배럴당 92.73달러까지 올랐으나, 전일 보다 99센트, 1.07% 하락하며 배럴당 91.32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3일(현지시간) 배럴당 76.08달러를 기록한 뒤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제한적인 원유 공급 영향 등으로 급등했다.
올해 1월말과 2월초까지 배럴당 8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WTI는 이달 3일(현지시간) 배럴당 90.27달러에 마감되며,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어 4일에도 배럴당 92.31달러까지 올랐으나, 이날 1% 가량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전일 보다 58센트, 0.62% 하락하며 배럴당 92.6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이날 장중 한 때 배럴당 94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초가격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현지시간) 배럴당 78.98달러로 마감된 후, 1월과 2월 가파르게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90.03달러롤 기록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선 뒤 이달 4일(현지시간)에는 배럴당 93.27달러로 마감되기도 했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은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 소식에 전해지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줬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이란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으로 불리는 핵합의 복원을 위한 간접 회담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8일 재개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성명을 통해 “빈에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른 8차 협상이 8일 화요일 재개될 것”이라며 발표했다.
이에 대해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이 가능성을 언급하며 “모든 당사국의 핵심 우려를 반영한 협상이 타결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인 미즈호 에너저선물담당 이사 밥 야거는 “(핵합의) 협상의 좋은 분위기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는 오르는 물가를 낮추라는 압력을 받고 있고, 가장 빠른 방법은 에너지 가격을 떨어트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