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의회가 15일(현지시간) 북부지역 티그라이 내전 중에 도입한 비상사태 선포령을 조기에 해제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 외신은 에티오피아 의회가 앞서 내각에서 지난달 비상사태 해제를 결정한 것과 관련, 이날 표결을 거쳐 과반 찬성으로 추인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비상사태령은 지난해 11월, 당초 6개월을 시한으로 도입됐으나 3개월 만에 해제됐다. 지금까지 수도 아디스아바바 등에서 주로 티그라이 종족을 비롯해 수천명이 비상사태하에서 기소 없이 구금됐다. 비상사태는 영장 없는 가택 수색도 가능하게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상사태는 북부지역 티그라이 반군이 수도에서 약 400㎞ 떨어진 전략 요충지를 점령하자 위기감을 느낀 아비 아머드 총리가 도입했다.이후 정부군은 대규모 징집과 드론을 활용한 반격에 나서 12월 말부터 전세가 뒤집혀 티그라이 반군은 자신들의 근거지로 철수했다.
비상사태 해제를 계기로 현재 소강상태인 내전이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조치를 즉각 환영하면서 구금된 이들을 바로 석방함으로써 평화를 위한 거국적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써 달라고 에티오피아 정부에 촉구했다.
에티오피아 내전은 지난 2020년 11월 아비 총리가 티그라이 반도가 정부군 캠프를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지금까지 최소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만이 기아에 내몰렸으며 2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