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을 두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결사 항전을 시작했다. 전직 대통령부터 운동선수, 미스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들도 나라를 위해 총을 들었다. 해외 교포들도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하기 위해 귀국하고 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로 참여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도 군대에 합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헤라스케비치는 현지 시각 28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학생이고 이런 일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페인 2부 리그에서 축구선수로 활동 중인 바실 크라베츠와 2008년, 2012년 올림픽 복싱 2연패를 달성한 바실 로마첸코도 총을 들었다.
데일리스타는 현지 시각 27일 미스 그랜드 우크라이나에 선발된 아나스타샤 레나가 우크라이나 군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레나는 SNS를 통해 “침략할 의도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사람을 죽이겠다”며 “전국 도로 표지판을 철거하고 지리를 모르는 적들이 바로 지옥으로 갈 수 있도록 하자”고 글을 올렸다.
일반 시민들의 군 합류와 해외 교포들의 귀국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각지에서는 시민들이 조직한 민병대가 순찰을 하고 사제폭탄과 화염병 등을 제작해 비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당국은 키예프 방어에 참여한 예비군과 지원병에게 무기를 나눠주고 있다. 인근 국가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하기 위해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3만명이 자원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세를 막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전쟁에 참여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도시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병사와 미사일, 핵무기를 가졌든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절대로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대통령직에 오른 뒤 2019년 대선에서 젤렌스키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퇴임 후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들의 자금 조달을 도운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그는 퇴임 후 유럽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돕겠다고 자진 귀국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