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막판 주말 유세… ‘쉰 목소리’로 “갈아치우자” 호소

윤석열, 막판 주말 유세… ‘쉰 목소리’로 “갈아치우자” 호소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 나를 믿고 투표해달라”
“이재명, 국가의 수치… 정권 바뀌면 대장동 다 드러날 것”
“文 정부, 부동산 가격 일부러 올려… 박근혜·이명박때가 더 안올랐다”

기사승인 2022-03-06 21:25:3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경기 의정부를 찾아 어퍼컷 세레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인 6일 최대 승부처 수도권을 찾아 집중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6일 서울 강동 유세를 시작으로 서울 중구, 경기 의정부·동두천·파주·일산·고양·김포·부천을 순회한 뒤 마지막 유세로 서울 금천을 찾았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으로 목소리가 다소 쉰 상태로 마이크를 잡은 윤 후보는 “목이 잠겨서 죄송하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매 유세 현장에서 전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관리부실 논란으로 인한 당일투표 위축을 우려한 듯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서울 중구 유세에서 “전날 확진·격리자 투표로 문제가 됐다. 나를 믿고 투표해달라”라며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투표하면 이긴다. 이 정권을 교체하고 나라를 정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셔야 저 패거리 부패세력을 내몰고 이 나라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관리’가 ‘의도성’을 가졌다는 주장도 펼쳤다. 윤 후보는 “사기꾼들을 오래 상대해봐서 아는데, 국민의힘 지지자 중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우리 보수층을 분열시키기 위한 작전”이라며 “우리 당에서 철저히 감시하고 정권이 바뀌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 유세에선 선관위에 대해 “확진자 투표관리 문제는 상당한 문제다. 다른 곳이 썩어도 선관위가 망하면 민주주의가 망한다. 우리나라 선관위가 정상적인 선관위가 맞는가. 나라가 곪아터지고 멍들었다. 정도가 너무 심하다. 아무리 썩어도 사법부, 언론, 선관위는 중립을 지키고 살아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광진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이와 함께 ‘이재명의 민주당’ 심판도 전면에 내세웠다. 부패 패거리라는 표현뿐만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직접 겨냥해 “국가의 수치”라고 맹비난을 쏟아내기까지 했다. 

윤 후보는 경기 김포 유세에서 “부패 패거리 때문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여러분께서 확실하게 투표해주시면, 민주당도 양식있는 정치인들이 이끌어가게 살려낼 수 있다”며 “민주당에도 양식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 늘 어느 조직에서나 탐욕스럽고 못된 사람들이 선량하고 양심적인 사람들을 쫓아내고 못살게 군다”고 날을 세웠다. 

경기 부천 유세에선 “민주당 정권이 대통령 후보로 뽑은 인물을 봐라. 대장동 한건이 아니고 수도 없다”며 “법카(법인카드)로 인한 소고기, 초밥은 원래 공무원들이라면 파면감이다. 근데 다른 비리와 비교하면 이런 건 약과 아니겠는가. 서민을 위해 한 것이 뭐가 있는가. 수십건의 비리로 업자들에게 수백억, 수천억씩 이익과 특혜를 줬다”고 질타했다. 

정권교체 후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경기 고양 유세에서 “업자들에게 (이익을) 다 몰아줬다. 업자들이 저걸 혼자 먹을 수 있었겠는가”라며 “성남시민의 돈, 서민과 청년을 위해 써야할 돈을 누가 챙겨먹었는지 정권이 바뀌면 다 드러나게 될 것이다. 절대 한두사람이 먹을 수 있는 돈이 아니다”고 압박했다.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선 만큼 ‘부동산 실패’도 부각했다. 윤 후보는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 “국민들이 자기 집을 다 갖게 되면 보수 성향으로 바뀌어서 자기네들을 안 찍는다는 것”이라며 “집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오른 것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28번 부동산 정책을 바꿨다고 하지만 국민 기만이고 일부러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이명박 정부와 부동산 상승률을 비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경기 동두천 유세에서 “우리 당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집값이 많이 안올랐다”며 “재건축, 재개발을 많이 했고 규제도 많이 풀었다. 통계치가 말해주지 않는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어금니 꽉 깨물고 갈아치워야 한다. 9일에 투표해줘야 바꿀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에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로 단호히 심판해달라. 나라가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나라가 되지 않으면 경제발전도, 미래도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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