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올라온 ‘김만배 녹취록’ 게시물이 추천수 조작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제2의 드루킹’으로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내 대형 온라인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 관리자는 7일 오후 공지를 통해 “오늘 새벽 벌어진 특정 게시물 추천수 조작 관련 내용을 전달드린다”며 “확인 결과 지금은 삭제된 게시물의 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URL이 삽입돼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밤 게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와 관련한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게시물에 의도적인 추천수 조작행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 수가 조회수 보다 많거나 수만개의 댓글과 추천수가 몰리는 등 특이현상이 포착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게시물을 공유한 뒤 “집단적인 여론조작 행위가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당 커뮤니티는 과거 민주당 당직자가 수차례 글을 게시해서 야권을 공격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당시 대구를 비하하다가 걸린 적이 있는 곳”이라며 “이번에 발생한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민주당 관계자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민주당은 문 닫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5년 전 여론조작의 악몽이 가시지 않았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제2의 드루킹이 발생했다”며 “엠팍이라는 대형 커뮤니티에 침입해 추천수를 조작하고 표심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획된 정치공작으로 정권교체의 열기를 막을 순 없다. 가짜뉴스로 속일수록 국민의 심판 의지를 꺾을 수 없다”며 “당장 정치공작 중단을 선언하고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