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6일 충화면 3·1독립운동 기념비 광장에서 제17회 충남 최초 3·1운동 부여의거 기념식을 개최했다.
매년 3월 6일에는 부여군민이 한데 모여 만세운동을 재연하며 시가지 행진을 펼쳤으나, 올해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 일부를 생략하고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충남최초독립운동선양위원회(회장 이재성)와 부여군의 주최‧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박정현 군수를 비롯한 선양위원회 회원, 주민 등이 참석했다. 도내 최초 항일운동의 발원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박성요, 박용화, 최용철, 문재동, 황금채, 황우경, 정판동 7인 애국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용철 애국열사의 손자인 최병헌 천도교 부여교구장이 부정부패로 인해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일본인에게 겪는 시달림, 어렵게 지내는 세상사를 묘사한 ‘부여의거 타령’을 식전에 공연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헌화, 국민의례, 부여의거 경과보고 및 상황보고,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성 충남최초독립운동선양회장은 부여군이 충남 최초 3·1운동의 발원지임을 상기시키며, “이곳에서 충남 최초로 3·1운동을 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널리 알리고, 부여군민 모두가 긍지를 갖고 행사를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박정현 군수는 “3·1운동 부여의거는 1919년 3월 6일, 조직적이고 대대적인 충남지역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며 “행사를 통해서 엄혹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해 앞장섰던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며 또한 우리가 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여군은 "민선 7기 들어 부여 출신 독립운동가 163명을 발굴, 관련 증빙자료를 갖춘 92명에 대한 서훈을 신청했으며, 지난해 2명이 포상 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3·1절을 맞아 12명이 추서됐다"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추서된 기존 69명에 더해 14명이 포상 대상으로 추가되면서 부여 출신 독립유공자는 총 83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부여=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