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제원 비서실장” 언급… 인수위원장엔 안철수 거론

윤석열 “장제원 비서실장” 언급… 인수위원장엔 안철수 거론

尹-청와대 만남서 “장 실장과 소통을…”

기사승인 2022-03-10 15:49:58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비서실장에 내정된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손발이 될 비서실장에 장제원 의원이 내정됐다. 아울러 인수위원장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는 모양새다.

윤 당선인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만나 “우리 장제원 비서실장하고 이 수석이 소통하시면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 스스로 밝힌 셈이다. 

당초 장 의원은 아들 논란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의혹에 시달려 선거 운동 기간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협상에서 윤 후보 측 전권 대리인으로 참여하는 등 사실상 막후 실세임을 증명했다. 결국 이날 윤 후보의 공식 발언으로 ‘장제원 비서실장 내정’설은 사실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다소 놀랐다는 반응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과 청와대 참모의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아까 처음 들었다. 핫라인으로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도 “임명은 아니고 내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정부의 초석을 놓을 인수위원장에는 안 대표가 거론되는 모양새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후보 단일화와 합당을 선언하며 국민통합정부 구상을 함께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나 윤석열은 안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 함께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도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는 ‘행정 경험’을 언급하는 등 묘한 기류를 풍겼다.

다만 국민의당 관계자는 1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인수위 참여는 물론 합당과 관련된 부분들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 역시 “인수위 관련 내용은 당선인이 기자 간담회에서 말했던 내용”이라며 “아직 특별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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