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46) 작가의 소설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영국 부커 국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은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저주 토끼’를 포함한 최종 후보작 6편을 공개했다. ‘저주 토끼’와 함께 1차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주최 측은 “마술적 리얼리즘, 공포, SF 장르 경계를 초월한 단편 모음집”이라며 “정보라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사용한다”고 ‘저주 토끼’와 정 작가를 소개했다.
정보라 작가는 부커상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꿈만 같다. 내가 꾸었던 가장 멋진 꿈”이라며 “특히 올가 토카르주크 작가가 내 이름이 바로 옆에 있는 건 정말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부커 국제상은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수상한 바 있다. 한강 작가는 2018년에도 ‘흰’으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선정됐지만 최종 후보엔 오르지 못했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은 영국에서 영어로 출판된 소설을 후보로 수상작을 가린다. 영어권 작가에 한정됐지만, 2005년부터 부커 국제상을 신설해 비영어권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하기 시작했다.
다음달 26일 발표되는 최종 수상작엔 상금 5만 파운드(약 8000만원)가 작가와 번역가에게 각각 지급된다.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한 작품에도 각각 2500파운드(약 400만원)가 수여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