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맞벌이 가구가 주택 시장의 주 수요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세권’ 단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6만9182건이다. 이 중 3040세대의 거래량은 33만6119건으로 조사됐다. 전체 약 50%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전체 매입자 2명 중 1명이 3040세대인 셈이다.
3040세대의 맞벌이 가구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이 조사한 맞벌이 가구 비율에 따르면 마지막 조사 시점인 2020년 30~39세의 맞벌이 비율은 51.3%를 기록했다. 2013년 첫 조사 시점인 41.5% 기록 이후, 2019년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서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주 수요층인 3040세대의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자녀의 안전한 근거리 통학이 가능한 학세권 단지의 선호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보건법 시행령 제 3조(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에 따라 폐기물처리시설, 숙박업소, 유흥업소 등 미풍양속을 해치는 유해 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점도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학세권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광주광역시 북구 용두동에서 분양한 ‘첨단프라임시티 서희스타힐스’는 평균 50.9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도보 5분 내에 용두초등학교와 용두중학교가 위치해 있다. 구리초등학교와 연접한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힐스테이트 구리역’도 지난 3월 평균 1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세권 입지를 갖춘 개별단지들의 매매 거래도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개별 단지의 아파트 매매거래건수 순위는 △길음동 동부센트레빌(미아초) 65건 △래미안길음 센터피스(영훈초·영훈국제중·영훈고) 55건 △길음뉴타운4단지e편한세상(미아초) 45건 등 학교가 가까운 단지의 거래건수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생활과 가사, 육아 등을 병행하는 3040세대의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자녀들의 교육 시설을 얼마나 안전하고 가깝게 통학할 수 있는지가 내 집 마련에 큰 요소로 꼽히고 있다"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학세권 단지의 인기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