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후 난청·어지럼증 느낀다면

코로나19 완치 후 난청·어지럼증 느낀다면

기사승인 2022-04-29 13:27:39
서소문역사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박효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을 경험한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난청·이명 등 청력 이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회복 이후에도 잦은 어지럼증이나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 등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긴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른바 ‘롱 코비드’의 증상으로는 주로 기침, 가래, 인후통 등의 잔여 증상이나 피로감, 기억력 저하, 우울감, 장염, 탈모 등이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난청과 이명 등의 청력 문제가 확인됐다.

최정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기존 난청 환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면서 입술을 보지 못하고 소리가 적게 들리기 때문에 대화할 때 더 힘들어한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2~3주 내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였다는 보고도 있고, 코로나19 감염자 중 약 6~15%에서 이명이나 난청을 호소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 이후 사회적 고립과 스트레스 상황으로 이명이 발생, 악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감염 초기에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감염 후 6~7주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2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명 환자는 주변 사람의 심리적인 지지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자세한 상담이 증상 호전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필요 시 보청기 착용 등도 도움이 된다.

어지럼증이나 자세 불안감을 호소하는 비율도 감염자의 12~20%에 이른다. 전정기능 저하 증상은 입원했던 환자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며, 염증 등에 의한 전정신경염이나 이석증의 발생도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6개월 이상 전정기관 증상이 지속되는 비율도 2%에 이른다.

한쪽 또는 양측 청력이 평소보다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이비인후과 방문해 외이도 진찰 및 청력검사가 필요하다. 돌발성 난청은 증상 발생 후 치료 시작까지의 시간이 예후에 매우 중요하므로 즉각적인 치료(스테로이드 투여)를 해야 한다. 감염 후 이명이나 이충만감이 2~3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외이도, 고막, 중이강의 상태를 평가하고 순음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진료가 필요하다. 자다가 일어날 때나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숙일 때마다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누워있거나 가만히 있을 땐 어지럼증이 멈춘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어지럼증 유발 검사를 통해 어디에 이석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그 위치에 따라 정확한 방법으로 고개와 몸을 돌려 제거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뇌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약 어지럼증이 한쪽 얼굴 마비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말이 어눌해지거나 사지의 힘이 떨어지거나 새롭게 나타난 두통, 의식 저하 등과 같이 나타난다면 뇌의 문제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장영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염 후 일정 기간이 지났음에도 지속적인 어지럼증, 특히 회전성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정기능검사를 받아 전정기능 이상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동반된 두통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만성적인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