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球都)‧e스포츠 성지’ 부산의 5월은 뜨겁다

‘구도(球都)‧e스포츠 성지’ 부산의 5월은 뜨겁다

기사승인 2022-05-03 07:00:02
잠실야구장 3루 원정응원석에 자리한 롯데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구도(球都)’ 그리고 ‘e스포츠의 성지’ 부산의 5월은 어느 때보다 떠들썩할 전망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대 0 승리를 거뒀다. LG와의 시리즈를 싹쓸이한 롯데는 15승9패1무로 SSG 랜더스에 이어 리그 2위에 자리했다. 

롯데는 2010년대 중반부터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러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124일 만에 삼성전을 스윕한 롯데는 10년 만에 LG전도 스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선두 SSG와는 1승1무1패로 맞섰다. 롯데가 4월을 2위 이상의 성적으로 마친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의 선전에 ‘부산 갈매기’도 오랜만에 어깨가 솟았다. LG와의 이번 3연전에는 평균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원정 3루 응원석에 꽉 들어찬 롯데 팬들은 입을 모아 ‘부산 갈매기’를 부르짖으며 열띤 응원에 나섰다. 열정이라면 어느 구단 못지 않은 LG 홈 팬들을 압도하는 열기였다. 

롯데는 이 여운을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어간다. 오는 6일부터는 삼성과 3연전이, 10일부터는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17일부터는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다. 삼성전의 경우 ‘어린이날’이 껴있는 주간이라, KBO리그의 올해 첫 매진 소식이 부산에서 들려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거리두기 해제로 사회적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모처럼 사직구장 근처 상권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T1과 젠지e스포츠의 LCK 스프링 결승전 경기가 열린 일산 킨텍스.   쿠키뉴스 DB

또 다른 한편에선 국내‧외 e스포츠 팬들의 함성이 부산을 가득 메울 전망이다. 

오는 5월 10일부터 29일까지 부산 이스포츠경기장과 벡스코에선 LoL e스포츠 국제대회인 ‘2022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이 열린다. MSI는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과 북미 등 스프링 시즌 각 지역 우승팀이 한 데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다. 지난해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MSI는 공식채널의 동시시청자 수가 23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국제대회다. 

한국은 스프링 시즌을 전승으로 우승한 T1이 대표로 나선다. e스포츠의 마이클조던이라고도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이 속한 팀이다. T1이 세계 최고의 인기팀 중 하나인 데다가, 2019년 이후 2년 반 만에 유관중으로 열리는 LoL e스포츠 국제무대인 만큼 해외 팬들의 발걸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예로부터 e스포츠의 성지로 불렸다. 지난 2004년 광안리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SKY 프로리그 결승은 주최 측 추산 무려 10만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밖에도 매년 국내 가장 큰 게임 축제인 지스타를 개최하는 등 게이머들에겐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부산 곳곳은 벌써 MSI 관련 홍보물로 물들고 있다. 해운대 백사장엔 기념 촬영이 가능한 T1 선수들의 등신대가 세워졌다. 지하철 역사 안에도 T1 선수단의 사진이 담긴 LED 광고가 게시됐다.

스포츠를 두루 즐겨보는 조(30)씨는 “올해 봄나들이는 부산으로 정했다”며 “바다도 보고, 사직구장에서 오랜만에 치맥도 뜯고, 벡스코도 찾아 T1을 응원할 계획”이라고 기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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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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