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앞장서고 지역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담배꽁초 문제 해결 위한 쓰레기 줍기 행사가 5월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국내 줍깅·플로깅 단체 ‘쓰줍인’이 선거철을 맞아 지역 정치인들의 친환경 정책 환기를 위해 마련한 행사로 4일 경북 구미지역을 시작으로 남양주·양산·서울·인천·진주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첫 스타트를 끊은 지역은 경북 구미지역으로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활동가와 단체들이 ‘담배꽁초 어택 시민모임’이라는 이름으로 4일 오후 경북 구미 옥계사거리에 결집했다.
이날 행사에서 경북 구미지역 정치인과 시민 30여 명이 모여 함께 환경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1시간가량 옥계사거리 인근을 돌면서 담배꽁초 쓰레기를 주었고, 이후에는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 해결 정책 제안서 및 질의서”를 전달받았다.
이날 참석한 시민활동가들은 지방선거 후 담배꽁초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 주길 지역 정치인과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촉구했다. 전달된 정책제안서에는 담배꽁초 투기 현황 및 위험성, 관련 현행법과 문제점을 바탕으로 EPR 제도(생산자 책임 제도) 도입, 담배꽁초 투기 방지 교육 의무화,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 확대, 담배꽁초 분리수거 및 재활용 체계 마련, 담배회사 폐기물부담금 사용 의무화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쓰레기 줍기 행사에 참여한 김준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후보자는 “4년 전 선거 유세 당시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신경 쓰여 선거유세 중 쓰레기를 주웠다”며 “쓰레기는 줍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쓰줍인 리더이자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박현지씨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담배꽁초 어택 시민모임’은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함께 하는 모임”이라며 “시민의 힘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생각에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지역 정치인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시민들과 함께 직접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 쓰레기 줍기를 체험하면서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에 진심으로 응하길 바라고, 최종적으로는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 쓰레기를 줍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