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경기 연속 조기 교체의 배경은 팔꿈치 통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하고 조기 강판했다. 

2경기 연속 조기 교체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 수는 58구에 불과했는데, 직전 LA 에인절스전 등판 때도 5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65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왼쪽 팔꿈치에 타이트함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던 당시와 같이, 이번 조기 강판 역시 팔꿈치 통증에서 비롯됐다. 토론토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회까지 1실점으로 순항하던 류현진은 4회말부터 장타를 수차례 내주는 등 급격히 흔들렸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로 시즌 평균(시속 144㎞)보다 3㎞나 떨어졌다. 웬만해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류현진이지만, 4회말엔 얼굴 표정이 눈에 띄게 구겨지기도 했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오늘 구속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4이닝을 막아줬다. 류현진 덕에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며 “아마도 류현진이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시즌 초에 느꼈던 팔뚝의 불편함을 오늘도 느꼈다”며 “류현진의 몸 상태를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 류현진은 곧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재차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시즌 첫 2경기에서 7.1이닝 11실점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이후 왼쪽 팔뚝 통증으로 IL에 올라 1달간 결장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으나 부상이 재발했다. 

한편 류현진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지막에는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증의 강도는) 처음 아팠을 때 정도의 느낌이 마지막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경기 전까지는 후회를 안 했었는데 경기 후에는 (등판한 것을) 조금 후회한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