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집중 공격으로 초토화 되다시피 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이번에는 전염병인 콜레라가 확산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마리우폴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상하수도 시스템이 망가졌고, 각종 병균들이 식수원으로 흘러들어가는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부패한 시신과 쓰레기 더미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주민들이 콜레라와 이질, 기타 질병에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콜레라는 병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환자의 배설물 등으로 전파되는 전염병이다. 잠복기간은 1~5일간이며 급성 설사와 탈수를 유발하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텔레그램을 통해 “마리우폴의 수백 개의 고층 건물 잔해 아래에서 시체가 썩고 있다”면서 “병균이 통제되지 않고 퍼질 경우 수천 명의 민간인이 추가로 사망하는 더 큰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전투 종료를 공식 선언한 뒤 마리우폴을 점령하고 폐허가 된 도시를 관리·감독해왔다.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에 따르면 마리우폴 당국은 콜레라 의심 사례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지난 1일부터 콜레라를 주시하고 있다.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물과 토양 등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콜레라 창궐에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중부에 백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