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면 근손실이 더 많이, 더 빨리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삼성서울병원 곽금연·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 조주희·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강미라 건강의학센터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6년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최소 두 차례 이상 건강검진을 받았던 20세 이상 성인 남녀 5만2815명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생체 전기 임피던스 측정기법(BIA)을 이용해 측정된 사지근육량의 변화를 비알코올성 지방간 여부에 따라 살펴봤다. 연구 대상의 평균 나이는 49.1세로, 초음파 검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은 사람은 전체 31.9%인 1만6859명으로 집계됐다.
연구 결과 나이가 들수록 근손실이 발생하게 되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사람에 비해 있는 사람에서 근육량이 평균 25% 가량 더 많이 감소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간섬유화가 진행된 경우 약 2배 정도 더 많은 근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50대 미만이거나 당뇨나 고지혈증을 동반한 경우, 흡연을 하는 경우, 음주량이 많은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손실과의 상관관계가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라면 체중을 줄이는 동시에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금연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체내 단백질 합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근손실이 일어나기 쉽다”면서 “골격근의 손실은 그 자체로 질환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질환의 발생을 부추기고 치료도 어렵게 만드는 만큼 가벼이 봐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IF 17.425)’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