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뤄낸 ‘반전 성적’의 주역으로 꼽혔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0가지 전개’라는 주제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한 주목할 일들을 소개했다. 이 중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내용도 담겨있다.
샌디에이고는 7일 기준 47승 3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있다. 지구 1위인 LA 다저스와는 5.5경기 차다. 와일드카드에서도 2위를 마크하며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목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시즌 130경기에 나가 타율 0.282 42홈런 97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75를 기록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소화했다. 74경기 출전 0.233의 타율에 5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0.233, 5홈런 27타점 31득점으로 공격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기준 수비율(Fielding Percentage) 부문에서 MLB 전체 유격수 중 가장 높은 수치(0.986)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도 2.2를 기록하며 매니 마차도(3.9)와 제이크 크로넨워스(2.7), 유릭슨 프로파(2.7)에 이어 팀에서 4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MLB닷컴은 “한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천재가 이탈하면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김하성이 유격수 자리에서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면서 타티스 주니어가 빠지고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가 후반기에 복귀해도 중견수로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공격에서는 매니 마차도가 MVP급 시즌을 보여주면서 활약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차도는 올 시즌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12홈런 46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15로 활약 중이다.
MLB 닷컴은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 후 이런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활약 한다면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