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가 6일 “중국군이 대만을 공격하는 모의훈련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대만을 둘러싼 중국군의 대규모 훈련이 사흘째 접어든 시점이다.
대만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기와 선박이 6일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발견했고, 일부는 중간선을 넘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경고 방송과 함께 군함과 군용기를 파견했으며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가동했다고도 덧붙였다.
대만을 둘러싼 중국군의 대규모 훈련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역에서 4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한다고 예고했다. 이후 중국군은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중국 군용기와 군함도 연일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중국과 대만 사이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의 ‘대만 포위’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먼 섬과 마쭈 열도 상공에는 중국군의 무인기가 잇따라 출몰했다.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불과 3.2㎞ 떨어진 진먼 섬은 지난 1949년 국공 내전이 끝난 뒤, 계속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대만 안보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마쭈 열도도 진먼 섬과 마찬가지로 대만 본섬과는 멀리 떨어져 있으며, 푸젠성 해안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대만의 대중 최전선이다. 마쭈 열도 중에서도 둥인다오는 푸젠성 푸저우시와 16㎞ 거리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대만 국방부는 전날 밤 진먼(金門·진먼다오) 섬 상공을 비행하는 무인기 7대와 마쭈(馬祖) 열도 상공의 미확인 비행기를 쫓아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국방부를 인용, 대만군이 조명탄을 쏴 경고하는 방식을 썼고 두 지역에서 모두 높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