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개량백신 속속… 접종 전략은 미지수

코로나19 개량백신 속속… 접종 전략은 미지수

기사승인 2022-08-25 07:00:01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기존에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한 글로벌 기업들은 변이를 거듭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개량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가을철 유행에 대비한 접종 전략을 고민 중이다. 

최근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앤테크는 각각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감염을 예방하는 개량백신 개발 소식을 밝혔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19 확산 이래 약 1년만에 mRNA백신을 완성해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다. 현재 상용화한 백신은 코로나19 기존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감염을 예방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이 우세종화한 시점에서는 효과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개량백신 시장에서도 모더나와 화이자가 선두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개량백신 개발은 이미 ‘2차전’에 돌입했다. 기존 백신은 이른바 ‘우한주’로 불리는 변이 이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1차 개량백신은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 오미크론 바이러스인 BA.1의 감염을 예방한다. 2차 개량백신은 기존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도 하위 변이 BA.5와 BA.4까지 타깃으로 한다. 

가장 먼저 승인된 사례는 모더나의 1차 개량백신이다. 지난달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성인 대상 추가접종 목적으로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영국에서는 개량 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이 다음달 중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2차 개량백신의 경우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특히 모더나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도 지난달 29일 승인을 신청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개량백신 개발 성과를 선보인 기업이 없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을 완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다가 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한 번에 대응하는 콤보 백신 △코로나19, 사스 등이 속한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식약처는 이르면 다음달 개량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접종 대상과 시기 등 구체적인 활용 전략은 미지수다. 지금까지 방역당국이 독려했던 고위험군 대상 4차 접종도 개량백신 도입 여부와 별개로 기존 백신을 활용해 지속된다.

개량백신의 중요성은 분명하지만, 기존 백신을 신속히 접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원칙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빠르면 9월 초중순 정도에 (개량백신에 대한) 허가가 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식약처에서 안전성을 최대한 담보로 하고 충분히 검토하되, 가급적 신속하게 허가를 내서 다양한 백신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개량백신이 나온다고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꽤 계시는 것 같다”며 “고위험군, 60세 이상,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4차 접종을 지금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4차 접종을 8월 초순에 했다”며 “(기존 백신을 활용한) 4차 접종의 안전성과 효과는 증명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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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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