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변이를 타깃한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먼저 면역저하자, 60대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이달 2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는다.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동절기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되는 2가 백신을 활용한 접종계획을 논의했다”며 “초기주(초기 바이러스) 기반 백신에서 확인된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지속하면서 최근 유행하는 변이에 대응한 감염 예방효과도 일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접종 목표는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어르신들을 비롯한 건강 취약계층의 중증·사망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처음 활용되는 2가 백신은 모더나의 ‘스파이크박스2주’로, 지난 9월8일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초도 물량은 9월15일 도입됐다. 스파이크박스2주는 18세 이상 기초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다.
방역당국은 2가 백신 접종대상을 ‘건강 취약계층’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우선 9월27일부터 1순위인 면역저하자와 60세 이상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10월 초부터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노숙인 및 장애인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문접종을 실시한다.
10월11일부터는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 접종과 당일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잔여 백신을 활용한 당일 접종은 1순위 외 2·3순위 기초접종 이상 완료자도 가능하다. 2순위는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집단시설거주자, 3순위는 18~49세 건강한 성인을 정의한다.
예약방법, 접종장소 및 방식은 그동안 시행한 코로나19 접종과 동일하다.
사전예약은 누리집을 통해 실시되며 온라인 이용이 불편한 경우 가족 대리예약, 콜센터를 통한 전화예약도 이용 가능하다. 당일 접종은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서비스를 통해 예약하며,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활용한 접종이 시행된다.
다만, mRNA 백신 금기나 연기 대상 또는 mRNA 백신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 노바백스, 스카이코비원과 같은 단백질 재조합 백신도 접종할 수 있다.
기초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최종접종 차수에 관계없이 2가 백신 접종대상에 포함된다. 접종 간격은 마지막으로 접종하신 날 또는 확진되신 날을 기준으로 ‘4개월’ 이후를 권고한다.
더불어 방역당국은 새로운 백신을 활용하는 만큼 이상사례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2가 백신 초기 접종자 중 1만 명을 대상(문자 수신 동의자)으로 접종 이후 일주일간 능동감시를 통해 건강상태 및 일상생활 문제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백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수급상황과 방역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대상은 신속하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2순위, 3순위에 대한 접종계획도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BA.4, BA.5 기반의 2가 백신도 안전하고 신속한 도입을 준비 중이며, 진행상황에 대해 수시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