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핵심 가치로 다양한 도정 펼쳤다. 김 지사는 양극화, 저성장, 저출생 등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문제들의 해법으로 '기회'를 꼽았다. 국민들이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얻는다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문제는 해결된다고 김 지사는 주장한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1일 취임사에서 "우리 삶의 모든 문제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와 직결돼 있다"며 "경기도가 '기회수도'가 되면 경제, 교육, 복지, 문화, 행정 등 모든 부문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민선8기 경기도의 비전과 가치가 '기회'에 있으며, 경기도를 대한민국 '기회수도'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포부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지사의 이런 포부는 경제, 민생, 글로벌, 소통과 협치, 혁신 5개의 키워드로 관통된다. 자신을 경제도지사라고 소개했던 김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굵직한 해외기업 투자유치를 성공시키며 경기도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취임 후 첫 경제분야 현장행보로 세계적 반도체장비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또 평택시에 수소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최근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지구 조성을 추진하는 등 경제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실사구시 정신을 담아 민생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역버스 새벽까지 연장 운행,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군 전 노선 확대 추진, 결식아동 급식단가 인상, 긴급복지 핫라인 개설, 경기도의료원, 버스노조 파업 중재로 도민의 건강과 교통 편의를 지켰다.
민선 8기 경기도가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는 세계 각국의 외교사절들이 속속 경기도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 중심지 경기도가 가진 특성에 기인하지만 김 지사 개인이 쌓은 외교적 네트워크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의 '소통'에는 격식이 없고, '협치' 대상에는 경계가 없다. 김 지사는 지난 100일 지사의 공관을 '도민을 담은 공간'이란 뜻인 도담소로 개방해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식사를 하다 만난 식당주인, 길을 가다 만난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중소, 중견기업인과 해외투자자, 공무원 노조, 미화원과 청원경찰, 가정 밖 청소년, 문화예술인 등 누구와도 어디든 가서 소통했다.
폭넓은 소통은 그대로 협치로 이어졌다.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소속 정당이나 지역은 중요하지 않다는 자세로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 경기도내 31개 시군, 수도권, 충청남도 등과도 경계가 없는 협치 행보를 보였다.
이런 그의 행보는 지난 9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광역단체장 지지 확대지수 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117.1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지확대지수가 100을 넘어가면 임기 초에 비해 지지층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100을 넘긴 지자체장은 김 지사가 유일하다.
김 지사는 "100일 동안 현장을 누비면서 도민의 어려움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고 기회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면서 "임기 동안 우리 도민들께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