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은 전신마취가 가능한 치과 진료를 보기 위해 적어도 4개월의 진료대기 시간을 거쳐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은 장애인구강진료 중앙센터로서 인력 및 진료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위원장)은 19일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대치과병원에 “전국에 14개의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있다고 들었다. 그 중에서도 중앙센터인 서울대치과병원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대기시간이 굉장히 길다던데, 통증·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이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가”라고 질의하며 향후 개선 방향이 무엇인지 답변을 요청했다.
국내 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치·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치과병원에 중앙센터 1개소, 그리고 권역센터 14개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전국 258개 보건소 중 장애인치과 진료를 하고 있는 곳은 서울 은평구와 서초구 보건소 및 강남구 수서지소 등 3개소에 불과하다. 그만큼 장애인이 치과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이 적다는 의미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경우 치과 진료를 보는 중에 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전신마취를 필요로 한다. 장애인 치과진료 가능한 기관 중에서도 전신마취가 가능한 곳은 더 적을 수밖에 없다. 서울대치과병원의 경우 초진 진료는 100일, 전신마취가 필요한 치과 진료는 155일(약 4개월) 정도를 대기해야 한다.
구영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원장은 “중앙센터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전신마취 치과치료를 위해 환자들이 평균 240일을 대기해야 했다. 그나마 지금은 대기시간이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환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병원 측은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여러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간호사 등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 재난지원센터에 장애인 진료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사업계획 제출했다”며 “이를 통해 평상시에는 장애인 진료시설로 쓰고, 긴급 재난상황에는 감염병 환자의 치과 진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장애인 치과 진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라도 위원님들께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