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을 마치고 한국에 상륙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유모로 분장해 가족 곁에 머무르는 다니엘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5년 개봉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브로드웨이 다음으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올려 약 70일 간 관객을 만났다.
작품은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유머와 ‘사랑이 있다면 가족은 하나’라는 메시지로 호평받았다. 백종원과 고든 램지 등 최신 유행 ‘밈’과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 코드로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유발했다.
성인 남자 다니엘이 백발 유모 다웃파이어로 8초 만에 변신하는 ‘퀵 체인지’도 볼거리였다. 다니엘·다웃파이어 역할을 맡은 배우 임창정, 정성화, 양준모는 각각 노래 ‘소주 한 잔’, 뮤지컬 ‘킹키부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언급하는 맞춤형 대사로 관객을 웃겼다.
‘벽을 뚫는 남자’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한 임창정은 제작사를 통해 “동료 배우들과 수많은 스태프들이 만들어준 감사한 무대”라며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성화는 “배우로서 어렵고 힘들었던 작품이었지만 관객들의 에너지 덕분에 즐겁게 공연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이 좋은 작품이 이른 시간 내에 관객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전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입어 팬들의 찬사를 받은 양준모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함께한 동료들에게도 “사랑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다니엘의 전처 미란다 역을 맡은 신영숙은 “이렇게 행복했던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그 어느 때 보다 재밌고 행복했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같은 역의 박혜나는 “좋은 작품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기뻤다”며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