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17일부터 줄줄이 인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흰 우유 1L 가격은 6.6% 오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판매 가격이 2710원에서 2800원대로 오른다.
매일유업은 900ml 흰 우유 제품 가격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6% 인상한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8% 올리고 가공유 제품 가격은 평균 7% 인상한다.
동원F&B 역시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빙그레는 대표 유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편의점 기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올린다. 편의점을 제외한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굿모닝우유(900ml)도 8% 조정한다.
유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지난 3일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을 L당 49원 올렸다. 올해는 원유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씩 추가로 올려 실질적으론 L당 52원이 오른다.
우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제품들의 가격 오름세가 불가피해졌다. 커피·음료·아이스크림·빵 등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특히 라면·빵 등 가공식품 가격이 이미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로 작년 동월 대비 9.5% 상승했다. 2009년 5월(10.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가공식품은 한번 가격이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특성상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