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로 하킴 제프리스(52) 의원을 선출했다. 미 역사상 첫 흑인 원내사령탑이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리스 의원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뒤를 이어 하원 민주당을 이끌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제프리스는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뉴욕 8구가 지역구로 뉴욕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2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 2018년 일부 마약 범죄에 관련해 최소의 의무 형량을 줄이는 법안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난 2020년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의 초크홀드(목 조르기) 체포 금지, 미국 전역에서 경찰의 바디카메라 사용 의무화, 경찰 군용 무기 사용 금지 등을 담은 법안에 참여하기도 했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위원 7명 중 일원으로 상원 탄핵 심판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제118대 의회가 시작되는 내년 1월3일부터 하원 원내대표를 맡게된다. 다만 지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여소야대 구도로 부담을 안게 됐다.
그는 공화당원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의 약속은 국민을 위해 가능한 한 언제 어디서나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의원과 손발을 맞출 원내총무 자리엔 캐서린 클라크(59·매사추세츠) 의원이,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에는 피트 아길라(42·캘리포니아)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로써 민주당 지도부 나이는 80대에서 4050세대로 낮아지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펠로시 의장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은 국가의 활력과 다양성을 함께 반영한다”며 “새로운 에너지와 아이디어, 관점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축하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