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스텝’ 전환으로 속도조절…한미 금리차 최대 1.25p

美 ‘빅스텝’ 전환으로 속도조절…한미 금리차 최대 1.25p

연준, 0.50%p 기준금리 인상
파월 “지속적 물가 하락 확신하려면 더 많은 증거 필요”

기사승인 2022-12-15 07:47:48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진정을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각)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25~4.50% 목표범위로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둔화 추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빅스텝으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시장에 팽배했다.  

그러나 연준은 점도표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5.10%로 제시하며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원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월, 11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데 대해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제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며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전망치인 1.2%보다 0.7%p 낮춘 것이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3.1%, 실업률은 4.6%로 예상했다. 

연준의 이번 빅스텝 단행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최대 1.25p로 벌어졌다.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과거 한미 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것은 2000년 1.5%p였다. 금리차가 벌어지면 향후 외국인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 등의 가능성이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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