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어떤지 들어보고자 지난 12일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전화 연결해 중국 상황과 함께 우리의 대응 그리고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정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중국 인구 절반은 감염됐다고 봐야”
-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 어떻게 파악하고 계시나요?
“일단 중국 상황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중국 상황에 대해 우리가 외부에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죠. 주요 선진국들은 확진자 숫자가 나올 때도 있고 병원에 몇 명이 입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데이터들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중은 그런 것들이 제시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이때까지 코로나19에 대한 우리 경험으로 봤을 때 중국의 상황은 지금 유행의 절정기를 이미 지나갔거나 아니면 절정기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우리나라에서 오미크론 유행 시작되어 정점으로 올라갈 때까지 한 달 반 정도 걸렸었죠. 그게 완전히 일상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 정도 걸렸었거든요. 중국은 모든 정책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그것보다 훨씬 더 빨랐을 거로 생각해요. 그렇게 본다라면 지금은 중국 인구 절반 정도 이상은 감염이 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오미크론은 21년 말에 유행한 거고 지금은 하위 변이가 유행하죠. 중국에서 유행하는 게 21년 유행한 오미크론인지 아니면 하위 변이인가요?
“지금은 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계열이고요. 그런데 거기에서 새로운 변이가 생길 것인가가 큰 문제이긴 한데 새로운 변인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은 나오고 있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검역 통해서 검사를 확보하고 있는 거거든요.”
- 중국이 코로나 문제가 심각해진 것 방역 완화 때문인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나요?
“중국도 일상 복귀 전략을 택한 것도 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선택이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생겼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하지만 본질적인 요인을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대부분 국가에서 처음에는 억제 전략으로 가다가 백신 접종이나 여러 가지 이 중증화율 치료제 같은 게 개발되면서 전략을 계속 완화 전략으로 바꿔가고 있고 중국이 가장 늦게 따라갔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봐야겠죠.”
- 중국은 방역 완화를 너무 한 번에 푼 것 아닌가요?
“우리나라가 매우 점진적으로 접근한 편이기는 하고요.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논란이 있기는 있었지만 어쨌거나 점진적으로 완화한다는 기본적인 컨센서스는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중국은 조금 더 급격하게 접근한 경향이 있죠.”
- 중국에서 알파벳 바꾸는 변이가 나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당연히 나올 가능성이 있죠. 근데 문제는 새로운 변이를 빠르게 발견하고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노력 중국이 하고 있냐가 저는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새로운 변이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감염자의 숫자가 얼마나 많냐에 따라서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중국 인구가 워낙 많고 감염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에 당연히 새로운 변인 출현 가능성이 높고 거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러면 그 우려에 대해서 국제사회와 투명하게 공유할 필요가 있는 거였는데 거기에 있어서 중국이 과연 투명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해 줄 것 인가죠. 이 부분들은 중국에서도 조금 전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코로나 정보 공개할지에 대한 우려 있어”
- 중국은 아직 투명하게 공개하진 않는 것 같아요.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역량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대부분 국가는 자기가 새롭게 발견한 변이들에 대해 모든 염기 서열을 특정한 인터넷 사이트에 다 공개해요. 그리고 역학자들이나 감염병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정보 교류도 활발하고요. 그런데 중국이 그런 정보를 공개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항상 있는 거죠.”
- 중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도 우리와 상관없으면 문제없는데 중국인이 들어오거나 우리 국민도 중국 다녀올 수 있어서 그게 아니잖아요, 우리 대응은 어떻게 보세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높은 단계의 조치를 검역 정책에서 취하고 있는데 이게 예전에 상호주의적으로 국가들이 취했던 조치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의 조치이거든요.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입국 전 검사 결과와 입국 후 우리나라에 직접 시행하는 검사, 그다음에 비자 발급 어느 정도 줄이는 정도의 조치를 하고 있는데 지금 검역 정책은 기본적으로 유입 완전히 차단하거나 아니면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게 가능하지도 않고요. 왜냐하면 어차피 다른 국가로 유입이 돼서 다른 국가에서의 변이 확산이 심각하게 되면 결국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거든요.
지금 검역 정책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새로운 변이에 대한 감시 체계를 만드는 거로 생각하고요. 특히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 높기 때문에 그 변이를 빠르게 찾아내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중국인 입국 금지 해 봤자 소용없다는 거죠?
“입국 금지라는 것들이 우리가 언제까지 효과가 있을 거냐에 대한 문제도 있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결국 입국 금지를 한 국가에 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 결국 유입이 될 것이고 결국 시간 버는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러면 완전히 입국 금지를 할 정도로 지금의 상황이 매우 어렵고 심각한 것이냐에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코로나19 초기에 여러 가지 입국 제한 조치나 아니면 여행 제한 조치 같은 것들이 충분히 시간 버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때 상황과 지금 상황은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이미 접종률이나 치료제 개발, 변이 감시 등 코로나19에 대한 특성 파악 같은 것들은 다 이루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입국 제한 정도의 조치가 가지고 있는 이득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피해보다 더 압도적으로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 그러면 이 정도로 대응하면 크게 문제없다고 보세요?
“글쎄요. 문제라고 하는 게 실제로 나와 있는 문제가 아닌 거거든요. 변이 발생에 대한 우려는 있는 건데 어느 정도 선제적인 조치는 필요하지만 만약에 정말 심각한 변이가 발생한다고 하면 이 조치가 뭔가 모자란 측면이 있다고 비판받는 측면도 있을 거고 반대로 특별한 변이가 없었더라면 이게 좀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는 양면적인 특성이 다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희는 그래도 어느 정도 중간에 가까운 정책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XBB.1.5, 기존 변이 대응하던 거와 다르지 않아”
- XBB.1.5라는 새로운 변이가 출연했다고 해요, 이건 오미크론 중 BA.2 하위 변이인데 XBB.1.5에 대해 파악하신 게 있나요?
“새로운 변이는 항상 보고가 되고 있고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다 면역 회피 능력이라든지 아니면 전파 능력에 있어서의 변화가 계속해서 있어 왔고요. XBB.1.5도 당연히 기존에 접종했던 백신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고 특히 새롭게 개발된 2가 백신에 있어서도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데이터들이 나와 있어서 우려될 수 있는데요. 이때까지 변이 대응했던 거와 큰 틀에서 다른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현상이기 때문에 너무 당황할 필요도 없고 현상 그대로 대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XBB.1.5가 이전 변이 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던데.
“어떤 변이가 우세 종이 되면 당연히 기존 변이보다는 전파 능력이 세고 면역 회피하는 특성을 가질 수밖에 없거든요. 중요한 건 어느 정도로 면역을 회피하고 중증화율에 있어서의 변화가 있냐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있어서 특별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확진자나 감염자가 늘어나게 돼서 생기는 피해는 당연히 있겠지만 이게 지금의 대응 전략 자체를 바꿀 정도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보통 감염병은 전파 능력이 강해지면 치명률은 떨어지는 거로 아는데.
“그런 경향성은 보일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반례도 있거든요. 델타 변이 같은 경우에는 중증화율이 오히려 늘어나는 방향으로 변했기 때문에 꼭 그런 방향으로 변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런 바이러스의 변화에 더해서 사람의 대응 능력 등 전체적인 면역 수준이 높아지고 그다음에 치료법 같은 것들이 개발되는 역량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된다고 봐야겠죠.”
- 애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해 4가지 조건 중 2가지 충족하면 해제하겠다고 했어요. 지금 2가지가 충족은 되었고요, 다음 주 정도부터 해제 논의가 시작될 것 같은데 중국 상황과 새로운 변이로 지금 논의하는 게 적절할까요?
“저는 우리나라의 일상 회복에 대한 로드맵과 중국의 외부에 대한 상황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중국에서의 상황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위험이고 불확실성인 거거든요. 그런 불확실성은 언제나 존재하는 거고 그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한 거지 거기에 대해서 미리 우리가 너무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우리나라도 기본적으로 의료 대응 역량도 충분한 상황이고 면역 획득 수준도 전 국민 항체 조사 결과 같은 것들을 보면 정말 매우 높은 수준이거든요. 그러면 저는 지금의 로드맵을 굳이 바꾸거나 아니면 이걸 조금 더 연장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논의 자체가 마스크를 벗자는 개념이 아니라 의무화해서 권고로 바꾼다는 개념이기 때문에요. 저는 그런 로드맵은 그대로 유지하는 게 오히려 정책의 일관성이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 그럼, 언제쯤 권고로 가는 게 맞을까요?
“저는 작년 8월부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고요. 저는 지금 유행 상황이 안정 사회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금 어느 정도 논의를 통해서 결정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신중할 필요 있어”
- 인터뷰 보니 교수님께서 확진자 격리 의무 7일에서 5일로 줄일 수 있다고 하셨던데 5일 격리만 해도 전염은 안 시키나요?
“격리 의무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을 때까지를 목표로 했던 게 예전의 정책이었었고 이제 계속 줄여왔는데 당연히 감염의 가능성이 0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면역 획득 수준이 매우 높은 상황이고 이미 유행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어느 정도의 불편을 조절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전파 능력이 높은 며칠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그런데 격리 의무를 완전히 없애는 건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감염병의 문제라기보다 우리나라에서 감염병에 걸렸을 때 사회적으로 용인받고 쉴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격리 기간이라고 하는 게 불편이라고 적용할 수도 있지만 감염병에 걸려서 매우 아픈 시기에 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이런 제도가 중간적으로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이게 일종의 생명 수당처럼 될 수도 있죠.”
-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 같던데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떤가요?
“이 부분이 정말 너무 어려운데요. 저는 접촉률을 높일 수 있는 본질적인 수단이라고 하는 게 백신 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증명이라고 생각해요. 백신 접종의 효과성이라는 게 고위험군 말고 일반 인구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득하기 참 어려운 주제이고요. 이익이 몇 배 크냐도 항상 중요한 문제이지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의 절대적인 크기가 얼마이냐도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중증화율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설득이 계속 과학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더해서 백신 접종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별한 문제가 더 이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들을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게 무슨 인센티브나 이런 문제라기보다 원칙적으로 접근하는 게 저는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은 굳이 안 맞아도 될까요?
“아니죠. 접종은 항상 모든 인구에서 권고할 수 있는 부분이고 접종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손해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건 명백한데요. 그 이익의 크기가 얼마만큼이냐에 대한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향후 접종 전략을 개발할 때 지금처럼 단기간에 반복적으로 고위험군을 접종해야 된다는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일반 인구들에는 어느 정도로 접종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예를 들어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처럼 동절기에 한 번 정도는 접종하는 게 좋은 정도의 메시지가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