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에서 12명이 타고 있던 24t급 근해통발어선이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신안군은 매년 1차례 이상씩 어선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전라남도 신안은 1004개의 섬으로 이뤄져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어업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신안군은 흑산 홍어잡이, 암반 돌미역 채취 등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고, 직접 어선을 구매해 지원하는 청년 어업인을 양성 사업을 진행하는 등 어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어선이 많은 탓인지, 섬이 많은 탓인지 매년 잇따라 어선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8명이 탑승한 어선이 닻을 내리는 과정에 뒤집혀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조사 결과, 해당 배는 그물을 걷어 올리고(양망) 닻을 내리는(투묘) 과정에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기관실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돼 기관고장을 일으키면서 전복한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4월 전남 신안 해상에서 어선이 외국 화물선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사건도 있었다. 흑산면 매물도 북서쪽 9.6㎞ 해상에서 15t급 어선 2007연흥호가 탄자니아 선적 498t급 냉동 운반선과 충돌해 뒤집힌 것이다. 사고 당시 해상은 안개도 없었으며 파도도 잔잔했던 것으로 파악돼 사건 진위를 알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3월에는 흑산도 인근 해상에서는 지난달 163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9년 6월에는 신안군 안좌도 해상에서 15일 새벽 어선이 전복됐으나 선원 2명 모두 구조됐다. 또한 같은 달 흑산도 동북방 해상에서 양망기(그물을 들어올리는 기계)가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는 바람에 작업 중이던 선원이 손과 몸이 양망기에 감겨들어가면서 숨진 사건도 있었다.
2020년 10월 전남 신안군 효지도 동쪽 500m 해상에서 1.29t급 연안복합어선 A호(2명 승선)가 암초에 부딪혀 침수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는 흑산도 북서쪽 31㎞ 해상에서 영광 선적 35t급 어선이 뒤집혀 선장 1명이 실종되고 승선원 9명은 구조됐다. 당시 배는 그물을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기울어 뒤집힌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어선원의 사고사망만인율(1만명 당 산재로 인한 사고사망자)는 평균은 19.74로, 육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고사망만인율(1.09)과 비교해 18배가 넘는다. 어선원보험 현황에서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392명의 어선원이 재해로 사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