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열심히 준비해 코치자격증 받았으니 기회 되면 코칭하려고.”
“코칭이요? 그게 뭐예요? 스포츠코치 같은 거예요?”
정년퇴직 전 안식년에 들어갈 때 동료 후배와 나눈 대화이다. 코칭 얘기를 하면 사람들 대부분은 스포츠 코치를 떠올린다. 최근 코칭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코칭이 대중화된 분야는 아니다.
코칭이란 무엇인가? 한국코치협회는 코칭을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최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수평적 파트너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개인이나 조직의 잠재력을 끌어내 목표하는 것을 이루도록 도와준다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코칭의 한 분야에 스포츠 코칭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코치(Coach)의 어원은 1500년대 헝가리의 도시 코치(Kcocs)에 등장한 말이 끄는 사륜마차에서 유래되었다. 당시 이 마차는 유럽 전역으로 퍼졌는데 출발지점에서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운송수단인 마차를 코치라고 불렀다.
그리고 운송수단인 코치라는 단어가 지금의 코칭(coaching)이 된 것이다. 운송수단의 단어가 어원이 된 경우가 한 가지 또 있다. 기차(train)이다. 정해진 선로를 따라 도시에서 도시로 집단을 이동하게 하는 기차는 훈련, 단체 교육을 뜻하는 트레이닝(training)이 되었다.
코칭과 트레이닝 모두 개인이나 집단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하는 도움의 수단이지만 속성에는 차이가 있다. 트레이닝은 트레이너가 주도하는 훈련이다.
트레이너가 정한 방향과 방법에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코칭은 코치와 고객이 함께하는 좀 더 개별화된 것으로 고객의 자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속성이 있다.
코칭이 중요하게 여기는 자발성은 인간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느냐는 관점에서 비롯된다. 코칭은 ‘모든 사람은 온전하고(Holistic) 해답을 내부에 가지고 있고(resourceful) 창의적인(creative) 존재’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온전한 존재로서 자신의 삶과 직업에 있어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창의적이며 완전성을 추구하는 욕구가 있으며 내면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내적 자원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내가 코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인간을 바라보는 코칭의 관점과 믿음이었다.
온전하고 창의적이며 해답을 내부에 가지고 있는 존재가 바로 당신이라고 믿는 누군가가 나의 존재 의미를 발견해주고 내 안에 숨어있는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얼마나 든든한가? 그리고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온전한 존재를 돕는 조력자의 삶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렇게 온전한 존재로서 인간을 바라보는 코칭의 관점이 사회 곳곳에 전해지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
세상의 시끄러움은 ‘너는 온전하지 못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존재니 잘 아는 내가 알려 줄게’ 하는 상대에 대한 존중감의 결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조직의 리더가 조직원을, 선배가 후배를, 선생님이 학생을, 정치지도자가 국민을 온전하며 창의적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내적 자원을 가진 존재로 보고 함께 가는 파트너십을 발휘한다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꿈꾸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앞에 있는 사람에게 말해보자. “당신은 온전하고 창의적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내적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영은 (KPC코치⋅전 MBC 아나운서)
1985년 MBC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우리가족 만세'의 TV 프로그램 MC를 시작으로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MC, 라디오 뉴스 앵커로 활동했고 여성 스포츠 중계캐스터로 기계체조, 리듬체조, 에어로빅, 피겨스케이팅,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등을 중계했다. '건강한 아침 강영은입니다' 라디오 MC를 끝으로 1991년 방송현업을 떠나 경영부문으로 업무를 전환했다. MBC아카데미 본부장, 기획사업부장, 문화사업부장, 문화사업센터장을 거쳤고 MBC의 사회공헌사업과 MBC꿈나무축구재단 운영업무를 마지막으로 올해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학사, 서강대학교 언론정보학 석사와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이며 현재 한국코치협회의 KAC, KPC 인증코치로 단국코칭센터 대표코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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