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실적을 올렸던 신세계백화점이 직원 임금인상률을 3~5% 수준으로 확대 인상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의 밴드 3~4는 임금을 5% 인상했고, 밴드 1~2는 3%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4-2(사원), 4-1(대리), 3(과장), 2(부장), 1(담당·수석부장) 등 5단계로 나뉜 밴드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는 2% 가량 임금을 인상했는데, 전년 대비 올해는 인상률이 3~5%로 대폭 확대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직급 밴드별로 다르긴 한데 3~5% 인상된 게 맞다. 대내외적 경제 상황으로 인한 가파른 물가 상승 등의 요인이 전반적으로 반영됐다”면서 “아울러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동기부여 측면과 회사 내부 실적 등이 맞물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금인상은 계열사 형편에 맞춰 진행이 되기 때문에 각사 실적이나 업계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세계의 연봉이나 복리 후생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신세계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1조8657억원, 영업이익은 33% 오른 3480억원이었다. 이에 손영식 신세계 사장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4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사장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달성, 사상 최대 이익, 강남점 2년 연속 글로벌 매출 1위 예상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며 “계획보다 초과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특별 격려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은 창사 60년 만에 첫 노조가 설립됐다. 노조 조합원은 대부분 20~30대 MZ세대로 구성됐다. 노조 명칭은 신세계백화점으로 제한하지 않고, ‘신세계 노조’로 정했다. 현재 노조 가입자는 200여명 정도다. 노조 측은 올해 노조원을 1000명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노조들이 생기면서 신세계 노조 설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이번 노조 출범에 대해 “당연히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노조가 새로 탄생되는 붐이 일고 있다”면서 “노조와 활동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하고 교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설립에 따른 임금 인상률과의 연관성과 관련해선 “노조가 있기 전부터 사내 노사 협의체를 통해 조율을 해왔던 부분”이라며 “이전부터 임금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